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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나리타 공항서 농민-경찰 무력 충돌…부지 인도 강제집행

농민들 고향 떠날 수 없다며 57년째 공항건설 반대하며 점거 중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2023-02-16 13:38 송고
15일 일본 지바현 나리타 공항 제2활주로 부지에서 나리타공항건설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농민 중 일부는 망루 위에 올라가 항의했다. (출처 @genntikoudoutai 트위터)
15일 일본 지바현 나리타 공항 제2활주로 부지에서 나리타공항건설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농민 중 일부는 망루 위에 올라가 항의했다. (출처 @genntikoudoutai 트위터)

일본 지바현(県) 나리타 국제공항에서 농민과 경찰 간 작은 충돌이 발생했다. 농민들은 1966년부터 공항 건설 및 활주로 건설에 반대하며 망루와 입간판을 세우고 토지를 점거해 왔다.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것은 6년 만이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경찰 기동대가 출동한 것은 15일 밤 8시 쯤. 공항 건설 반대를 57년째 외치고 있는 '공항 반대파'(산리즈카·시바야마 연합공항반대동맹)가 세운 망루를 강제 철거했다.
기동대의 강제집행은 도쿄고등재판소가 2022년 9월, 나리타국제공항회사(NAA)가 요청한 공항 반대파의 공작물 철거를 인정해 임시 집행선언을 한 데 따른 것이다.

집행 과정에서 반대파 농민 등 50여 명은 서로의 팔을 잡고 기동대원의 방패에 몸을 부딪히며 저항했다. 일부는 망루 위에 올라가 "기동대원은 돌아가라"고 소리쳤다.

15일 일본 지바현에서 열린 나리타공항반대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몸을 붙이고 기동대의 접근을 막고 있다.
15일 일본 지바현에서 열린 나리타공항반대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몸을 붙이고 기동대의 접근을 막고 있다.

나리타 공항 반대 시위 과정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1971년에는 경력 3명이 숨지고 농민 1명이 비극적으로 사망했다. 1978년에는 개항 두 달을 앞두고 농민들이 관제탑을 점령하는 사건이 발생해 형사처벌까지 받았다.
57년째 농민들이 격렬히 반대하는 이유는 국가로 토지 소유권이 인도되는 과정에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점거 토지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시토 다카오씨(72)는 아사히 신문에 "여기는 내가 나고 자란 곳이다" "농지도 내 일부"라며 "공항회사(NAA)는 지금까지 오만한 태도로 일을 처리해 왔다"고 항변했다.

3대째 이곳에서 살고 있는 시토 씨는 "아버지께 몰래 택지를 사놓고 비키라니, 그 수법만큼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1995년이 돼서야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공항 건설 과정에 대해 사과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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