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태영호 "北서 배웠다, 4·3은 김일성이…"→ 진중권 "3·1운동도 그리 말할 테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3-02-15 04:01 송고 | 2023-02-15 07:33 최종수정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13일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에 앞서 무릎을 꿇고 4·3사건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13일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에 앞서 무릎을 꿇고 4·3사건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북한 대학생 시절부터 제주 4·3 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은 김일성이라고 배워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비판이 쏟아졌다.

진중권 작가는 "남으로 넘어왔으면 북에서 배운 색깔을 빼야 하는데 한심하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전당대회 표를 얻기 위한 다급함에 아무 말이나 한 듯 하다고 각각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태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키로 하는 등 공세에 나섰다.

태 후보는 지난 12일 4·3 평화공원과 13일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제주 4·3 사건은 명백히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된 사건'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4·3 희생자유족회 등의 반발을 샀다.

그러자 태 후보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때 김씨 일가 정권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4·3 사건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였다. 있는 그대로 받아주길 바란다"고 오해라고 밝혔다.
또 태 후보는 "북한 대학생 시절부터 4·3 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은 김일성이라고 배워왔다"며 김일성 지시에 의해 일어난 참사에 대해 용서를 구한 것이기에 "나의 용서 구함을 부디 순수하고 진실하게 받아주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작가는 14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북한에서 배운 걸 왜 믿느냐, 북한에서 넘어왔으면 그걸 빼야지 색깔을 빼야 되는데 그걸 지금 들이대면 어떡하냐"며 "한심하다고 본다"고 쏘아붙였다.

진 작가는 "북한에서는 3·1운동도 김일성이, (1866년 평양 군민들이 태운) 셔먼호를 김일성 할아버지가 태운 것이라고 한다"며 "나는 이해가 안 가고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어이없어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사과까지 했던 사건인데 북한에서 배운 교과서를 들이대면서 이따위 얘기를 한다는 건 용납이 안 된다. 사과하셔야 된다"고 말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12일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아 추모하는 모습. (태영호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12일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아 추모하는 모습. (태영호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와 인터뷰를 통해 "최고위원은 하고 싶은데 지지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다급한 듯 하다"며 "세상 모든 아픔을 쿡쿡 쑤셔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은 태도로 행동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태영호 후보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키로 하면서 망언에 대한 사과, 최고위원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buckbak@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