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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_기보배.hwp' 뜨자 서울대 수강신청 '광클' 전쟁…경쟁률 10대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3-02-08 09:15 송고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기보배.  © News1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기보배.  © News1 

'강의계획서_양궁_기보배.hwp'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기보배(35)가 서울대 교양과목 강사를 맡는다는 소문이 돌면서 수강 신청 당일 그야말로 '피켓팅'(피가 튀길 정도로 치열한 티켓팅)이 벌어졌다. 재학생 간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학교 측은 아직 강사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2023학년도 1학기 수강 신청을 앞둔 지난달 26일, 서울대학교 수강 신청 시스템에 올라온 '양궁' 과목의 강의계획서를 본 재학생들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교수란은 공란이었지만, 첨부된 강의계획서 파일명에는 '강의계획서_양궁_기보배.hwp'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

1학점짜리 교양 과목 '양궁'은 항상 인기가 많은 탓 재학생 간 수강 신청 경쟁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그러나 이번 기대감은 더욱 남달랐다.

'기보배'라는 이름을 본 학생들 사이에서는 그가 교양수업을 담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기정사실처럼 퍼졌고,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는 들썩였다.
'양궁' 과목의 인기는 재·휴학생 수강 신청 '장바구니' 기간부터 계속됐다. '장바구니'란 본격적인 수강 신청에 앞서 원하는 과목을 미리 담아두는 것으로, 경쟁률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장바구니 신청 인원이 수강 정원을 넘어서면 다가오는 수강 신청 기간에 선착순으로 강의를 신청해야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해당 강의는 금요일 오전 9시와 11시에 각각 수업이 예정돼있었으며, 정원은 30~31명이었다. 강의계획서에 따르면 정원 외 추가 수용 인원은 최대 2명이었다.

그러나 이 강의를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수강생은 각각 310명, 328명으로, 10:1의 경쟁률을 가뿐히 넘겼다.

재학생들은 "안 그래도 수강 신청 쉽지 않은 과목인데 기보배까지 추가돼 성공하기 힘들 것 같다", "장바구니에 넣어놓긴 했는데 가능할까", "경쟁률 너무 심한 거 아니냐", "나 같아도 듣고 싶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수강 신청 후 커뮤니티에는 '광클'(미친 듯이 클릭)을 성공해 양궁 강의를 수강하게 된 학생의 환호와 경쟁률을 뚫지 못한 학생들의 아쉬움이 뒤섞였다.

다만 서울대 체육교육과 관계자는 "아직 강사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강사 인선은 2월 말쯤 확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기보배에 앞서 서울대 양궁 강의는 1996년 제26회 애틀랜타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윤혜영 선수가 맡았다.

지난 2021년에는 3개의 양궁 강의가 열렸고, 각 강의 장바구니 경쟁률은 4.33:1, 4.17:1, 4.03:1로 기록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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