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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찰 풍선' 의도 "대담하지만 어설픈 스파이 전술"

정보수집보다는 미국 대응 보려는 목적일 가능성 커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2023-02-05 11:22 송고
4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프사이드 해안에서 격추되고 있는 중국 정찰풍선의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4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프사이드 해안에서 격추되고 있는 중국 정찰풍선의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미국의 보안 전문가들이 중국의 정찰 풍선을 두고 위성에 기반한 것보다 더 공격적인 첩보 전술이라면서도 아마추어 같다는 평가를 내놨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어떤 면에서는 더 아마추어 같다"며 "그들의 위성 카메라는 풍선을 보내야 할 만큼 높은 해상도를 갖고 있지 않은 것이냐"고 밝혔다.
정찰 풍선은 지난달 28일 미국 영공에서 처음으로 관측됐다. 해당 비행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격납고가 있는 몬태나주 상공에서 머문 뒤 노스캐롤라이나로 향했다.

미국 국방부와 국무부는 자국 본토 상공과 중남미에서 비행 중인 고고도 정찰 기구를 탐지했다며 이는 중국의 소행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5~6일로 예정된 중국을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중국 측에서는 단순한 기상 및 과학 연구용 민간 발사체라고 반박하며 양국 간 갈등은 격화했다.
미 당국은 이날 중국 정찰 풍선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미 국방부는 파편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격추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정찰 풍선이 대서양 해안으로 이동하자 해당 비행체를 격추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찰 풍선은 정보 수집 등 첩보활동보다는 미국의 동향을 살피기 위한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미국 평화연구소의 중국 프로그램 선임 고문인 딘 쳉은 "이것은 군사적 의미가 아니라 상대방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테스트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의 마이크 라운즈 상원의원(공화·사우스다코타)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설계된 것인지 아니면 우리의 대응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설계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풍선을 회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의 벤저민 호 코디네이터 역시 BBC에 "미국의 정보를 빼내려면 더 좋은 방법이 많다"며 "풍선을 통해 미국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본 것"이라고 말했다.

고고도 풍선 스타트업 어반 스카이의 공동 차업자 앤드류 안토니오는 "고고도 풍선의 장거리 이동에 필요한 바람의 흐름은 겨울에 가장 좋지 않다"며 "특정 군사 기지를 구체적으로 목표로 삼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풍선이 미국 영공에 온 것은 실패한 실험의 결과이거나 자체 종료 시스템의 오류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다만 풍선이 정보 수집을 위해 사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풍선은 냉전 초기 첩보활동에 활발하게 사용되다가 위성 등에 밀려났다. 호주 그리피스 아시아 연구소의 연구원이자 전직 공군 장교인 피터 레이튼은 CNN에 "풍선은 위성보다 더 작고 가볍고 저렴하며 발사하기 쉽다"며 풍선이 첩보활동에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측의 정찰 활동이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의 한 관리는 CNN에 "최근 몇 년 동안 하와이와 괌에서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고 말했고, 또 다른 관리도 "이러한 활동은 이전 행정부를 포함해 몇 년 동안 관찰됐다"고 전했다.

국가 안보 사건 전문가인 마크 자이드 변호사는 "중국이 어떤 이유로든 더욱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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