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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여만에 200원 '뚝'…어느덧 1200원 초반까지 내려온 환율

"올해 완만히 하락, 단기 급등 가능"…달러 약세 흐름 바꿀 요인도 '제한적'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23-02-02 06:15 송고 | 2023-02-02 08:34 최종수정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2023.2.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2023.2.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달러·원 환율이 9개월여 만에 1220원대까지 떨어진 가운데 이같은 하락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9원 내린 1227.4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22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해 4월15일(1229.6원)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이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경계감에 전날까지 1231.3원으로 올랐지만 1월2일 종가(1272.6원)와 비교하면 40원 넘게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달러화 가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세계적으로 변수가 발생하면서 급등했다.

지난해 1월3일 1191.8원이던 환율은 9월22일(1400.7원) 2009년 3월20일 이후 13년6개월 만에 1400원을 넘어섰고, 10월25일에는 장중 1442.2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9년 3월16일(1488원) 이후 13년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른 것이다.
그러나 이후 환율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낮아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이 커졌고,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영향이 달러 약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환율은 105.5원, 54.3원 하락했으며, 올해 1월에도 32.6원 내렸다. 시장은 여전히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방역 완화, 유럽 천연가스 가격 하락 등도 위험자산 선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수입물가 안정에 따라 환율 상단도 제한됐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연준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여파가 상대적으로 적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물가 상승세 둔화로 조만간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고, 하반기에는 경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하까지 단행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여전히 인플레이션 우려가 남아 있어 연준이 매파적인 반응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 경제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점 등은 환율 반등을 이끌 수 있는 요인이다.

임 연구원은 "미국 근원 물가의 더딘 둔화가 뚜렷해지거나 미국 소비 위축과 실적 부진 우려가 높아질 경우, 또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와 연준의 격차가 확인될 경우에는 환율의 단기 급등 가능성이 높다"며 "해당 이슈가 부각되는 시점은 3~5월이 유력하며, 상반기에는 환율 상방 오버슈팅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달러 약세 흐름을 바꿀 만한 특별한 요인은 제한적"이라면서도 "(2월에는) 전반적으로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음에 따라 달러를 비롯한 주요 통화의 움직임이 제한적일 수 있으며 이를 고려할 때 원화 역시 1200원 초반에서 추가적으로 하락폭을 확대하기보다는 방향성을 탐색하는 구간이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환율 흐름에 대해서는 하락세를 전망했다. 임 연구원은 "올해 환율은 완만하게 하락할 전망"이라며 "하반기 글로벌 경기가 반등한다면 환율은 1200원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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