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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대책 한달]①부동산 가격 하락폭 줄었지만 거래 회복은 ‘글쎄’

급매물 일부 소진됐지만 고금리 부담 등에 관망
매도자·매수자 간 가격에 대한 인식 차도 여전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2023-02-02 05:40 송고 | 2023-02-02 08:15 최종수정
사진은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2023.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사진은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2023.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정부가 부동산시장 연착륙 대책을 내놓은 지 한 달째다. 주택 매매·전세가격의 하락은 여전하지만 낙폭은 줄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목표 달성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거래 활성화는 미지수라는 의견을 내놨다. 고금리 상황에서 수요 대기자가 집값을 고점으로 평가하는 데다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해서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서울 강남3구·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곳의 부동산 규제지역을 해제하고,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대폭 줄이는 등 주택시장 연착륙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보다 0.42% 하락했다. 다만 직전 조사(-0.49%)보다 하락폭은 축소됐다. 같은 기간 지역별로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은 △수도권 –0.59%→-0.48% △서울 –0.35%→-0.31% △지방 –0.39%→-0.35% 등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달 23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 하락폭은 전주(-0.84%)보다 줄어든 –0.75%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지역별로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폭은 △수도권 –1.16%→-1.04% △서울 –1.11%→-1.01% △지방 –0.53%→-0.47%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 강북구 소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주춤하지만 매도자·매수자 간 가격에 대한 인식 차가 있어 쉽게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급매물이 일부 소진되고 있는데 본격적으로 거래가 활성화된 것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귀띔했다.
아파트 거래량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15건으로 전달보다 219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신고기한이 남아 거래 건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낮은 수치로 평가된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시장 연착륙 대책으로 거래가 소폭 늘었지만 시장에 매물이 많이 남은 상황”이라며 “거래량 회복을 논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매매심리도 여전히 위축된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2.7로 전주(72.1) 대비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12월6일(99.2) 이후 기준선을 하회하면서 매수우위 시장을 이어가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치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규제지역 대거 해제, 다주택자 규제완화, 실거주·전매제한 등을 포함한 거래제약 완화 등 전방위적 규제완화로 (부동산) 시장에 신호는 명확히 전달했다”면서도 “역전세·매매거래 부진 등이 있는 만큼 대책 효과는 아직 미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금리로 인한 상환 부담 증가로 수요자의 구매력이 취약한 상황인데 영끌(영혼까지 끌어 대출) 투자 붐 등으로 집을 살 수요도 급감했다”며 “거래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데 지역에 따라 리스크 강도는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급락 위기감은 다소 누그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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