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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랑 성관계했냐" 美서 인종차별·동성애 혐오 발언 들은 한국인

"나는 노예 주인"…샌 라몬 경찰서, 수사 착수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2022-12-27 05:21 송고 | 2022-12-27 05:23 최종수정
덴튼 칼슨 샌 라몬 경찰서장이 올린 트위터. 아린 김씨와 그의 친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 라몬 인앤아웃 버거 매장에서 당했던 인종차별 및 동성애 혐오 발언 영상과 해당 발언을 한 남성의 사진이 올라와 있다. (트위터 갈무리).
덴튼 칼슨 샌 라몬 경찰서장이 올린 트위터. 아린 김씨와 그의 친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 라몬 인앤아웃 버거 매장에서 당했던 인종차별 및 동성애 혐오 발언 영상과 해당 발언을 한 남성의 사진이 올라와 있다. (트위터 갈무리).

크리스마스 이브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식사를 즐기던 한국인들이 난데없이 인종차별과 동성애 혐오 발언을 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아린 김씨는 지난 24일 자신의 친구와 함께 캘리포니아주 샌 라몬의 인앤아웃 버거 매장에서 식사하는 모습을 촬영하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한 남성이 다가오더니 "먹는 모습을 찍는 거냐. 당신은 이상한 동성애자(Weird Homosexual)"라는 발언을 했다.

김씨가 올린 틱톡 영상에서 김씨와 그의 친구는 해당 발언을 들은 뒤 놀라면서 웃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남자는 다시 김씨의 테이블로 돌아와 "당신은 일본인이냐, 한국인이냐"고 물었고, 김씨의 친구는 "한국인"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이 남성은 "당신은 김정은의 남자친구냐. 당신은 그와 성관계를 했느냐"고 물었다.

이후 몇 차례 대화가 더 오갔고, 상황이 심각해지는 것을 느낀 김씨는 한국어로 '그만', 'Stop' 등을 반복하며 대화를 멈추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남성은 김씨와 친구에게 "얼굴에 침을 뱉겠다"고 위협하며 맞대응했다.

김씨와 친구는 남자를 무시하려 했지만, 남자는 몇 분 뒤 다시 돌아와 "나는 노예 주인(slave master)"이라며 "이따 밖에서 보자"고 재차 위협했다.

이 모습을 보던 다른 사람이 이들에게 "괜찮냐"고 물을 정도로 상황은 심각해 보였다. 이들은 매장이 문을 닫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리를 뜨기로 했고, 나가기 전에도 매장 직원에게 남성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은지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
김씨는 이후 해당 영상을 자신의 틱톡에 올렸다. 덴튼 칼슨 샌 라몬 경찰서장이 이 영상을 리트윗하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칼슨 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한 남성의 사진을 공유하며 "소셜 미디어의 도움 덕에 우리는 영상에 나오는 남자를 찾았다"며 "크리스마스 아침에도 비슷한 행동을 한 뒤 이 사진이 찍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남성을 본다면 우리에게 알려달라"고 덧붙였다.

칼튼 서장은 사건 조사를 위해 두 사람에게 연락을 취한 상태다. 김씨 역시 경찰과 연락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더 힐과의 인터뷰에서 "나와 내 친구는 그 사건 이후 약간 흔들렸지만, 둘 다 안전하고 위험하지 않은 것에 감사할 뿐"이라고 전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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