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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이 당신 가족 찾아갈 것"…인권운동가 스토킹한 中 유학생 기소

SNS로 폭언하고 피해자 가족까지 위협
해외 거주민 불법 감시하는 中정부의 '여우 사냥'인가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2022-12-15 13:12 송고
미국의 명문 버클리 음대에 재학하며 민주주의 운동가를 스토킹한 우 샤오레이의 인스타그램 페이지. 'HBD 70'이라는 제목이 붙은 하이라이트에 2019년'신중국 건국 70주년' 행사 관련 영상을 모아 올렸다. (인스타그램 @aldimeowu 갈무리)
미국의 명문 버클리 음대에 재학하며 민주주의 운동가를 스토킹한 우 샤오레이의 인스타그램 페이지. 'HBD 70'이라는 제목이 붙은 하이라이트에 2019년'신중국 건국 70주년' 행사 관련 영상을 모아 올렸다. (인스타그램 @aldimeowu 갈무리)

미국 보스턴에서 중국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여성 운동가를 스토킹하고 중국 공안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한 중국인 유학생이 기소됐다.

로이터 통신은 14일(현지시간) 미국 검찰이 매사추세츠주(州) 보스턴 소재 버클리 음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우 샤오레이(25·남)를 스토킹 혐의로 보스턴 연방 법원에 기소했다고 15일 보도했다.
피해자는 중국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대자보를 교내에 붙인 여성 운동가로 알려졌다. 대자보에는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한다" "중국인들과 연대해 달라"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우 샤오레이에게 스토킹 피해를 입은 인권 운동가가 붙인 대자보. (미국 FBI 공개)
우 샤오레이에게 스토킹 피해를 입은 인권 운동가가 붙인 대자보. (미국 FBI 공개)

법무부는 피고인이 중국 메신저 앱 '위챗'과 이메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대자보를) 천안문에 붙이지 그래. 더 해봐. 네 망할 손가락을 잘라주마"라는 메시지를 보내 피해자를 괴롭혔다고 밝혔다.

보스턴 미연방수사국(FBI)은 피고인이 중국 공안에 피해자가 적은 대자보를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피고인은 버클리대 학생 300여 명으로 구성된 메신저 방에서 "국가 기관에 신고했으니 (중국) 공안이 곧 당신네 가족을 만나러 갈 것"이라며 피해자의 가족까지 위협했다.
한편 이번 사건이 중국 정부가 은밀히 진행 중인 '여우 사냥'(Fox Hunt)의 일환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우 사냥이란 중국 정부가 해외에 거주하는 망명 중국인을 감시하고 본국으로 강제 송환하는 비밀 작전을 일컫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미국 거주자 및 그의 가족들을 감시하고 괴롭힌 혐의로 중국인 7명이 형사 고발됐다고 보도했다.

보나볼론타 보스턴 FBI 특별수사관은 "이 사건은 민주주의적 가치에 완전히 반한다"며 "FBI는 앞으로도 모든 시민의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스토킹 범죄는 최대 5년의 징역형 또는 벌금 25만 달러(한화 약 3억2525만 원)및 집행유예 3년에 처한다.

피고인은 15일 오후 보스턴 연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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