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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누가 벤투를 고집불통이라 했나…이강인 기용+롱패스 장착 '유연'

기존 틀에 변화 가미, 우루과이와 팽팽한 대결 이끌어

(도하(카타르)=뉴스1) 이재상 기자 | 2022-11-25 13:30 송고 | 2022-11-25 13:32 최종수정
이강인이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후반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득점 없이 0대 0 무승부로 마쳤다. 2022.11.2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고집스럽다는 평가를 들었던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전과 다른 유연한 경기 운영으로 박수를 받았다.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과 다르다는 이유로 잘 쓰지 않던 이강인(마요르카)을 후반 조커로 활용했고, 지나치게 짧은 패스만 구사한다는 틀을 벗어나 좌우 측면을 크게 활용하는 롱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FIFA 랭킹 14위인 우루과이를 상대로 값진 1점을 수확한 한국(28위)은 이제 오는 28일 가나와 2차전을 치른다. 가나는 1차전에서 포르투갈에 2-3으로 패했다.

우루과이전에서 한국은, 기본적으로 그동안 공들여 준비한 '빌드업 축구'를 시도했다. 포메이션도 가장 많이 썼던 '4-2-3-1' 이었다.

전방 황의조(올림피아코스)부터 중원에 자리한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정우영(알사드) 등이 활발하게 움직였고, 좌우 풀백인 김진수(전북)와 김문환(전북)도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함께 크로스를 올렸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기존 벤투호가 보여줬던 짧은 패스 위주 경기 운영에서 탈피, 중원에서 좌우 측면으로, 또는 후방에서 한 번에 전방으로 향하는 롱패스를 가미했다는 점이다. 황인범과 정우영은 우루과이 측면 수비의 뒤공간을 노리는 긴 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우루과이 경기에서 정우영이 상대수비를 피해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2022.11.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골키퍼 김승규(알샤밥)와 센터백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도 때때로 과감하게 롱패스를 시도해 우루과이 수비를 괴롭혔다. 이전까지 잘 볼 수 없었던 패턴에 우루과이 수비들은 애를 먹었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 30분에는 동시에 3명의 교체 카드를 썼다. 나상호, 황의조, 이재성이 빠지고 이강인, 조규성, 손준호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9월 A매치 명단에 뽑히고도 단 1분을 뛰지 못했던 이강인의 교체 카드는 의외의 결정이었다.

번뜩이는 왼발 킥과 비범한 테크닉을 지닌 이강인은, 특별한 재능은 지녔으나 많은 활동량을 요구하는 벤투 감독의 색깔과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도하 입성 이후 이강인의 스피드와 탈압박 능력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실제 한국의 팀 훈련에서 벤투 감독이 이강인과 여러 차례 대화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정확한 내용까지 파악할 순 없었지만 공격 전개 과정에 놓고 꽤 진지한 의견을 나누는 것이 목격됐다. 

우루과이전이 끝난 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투입한 배경에 대해 "손흥민 등 스피드 있는 선수들을 돕기 위해 교체로 넣었다"며 "공격 진영에서 빠르게 전진하는 능력이 좋다. 경기 후반 우리가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자신의 장점을 잘 보여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벤투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도 상황에 따라 이강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뒀다.

전술적 유연함을 바탕으로 우루과이와 대등하게 싸운 벤투호는 이제 자신감까지 추가 장착한 채 28일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벤투 감독은 "연습했던 대로 경기 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앞으로도 그러한 것들을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우루과이 경기에서 손흥민이 상대수비를 피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22.11.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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