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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했던 상황 머리서 떠나질 않네요"…이태원 출동 경찰관도 '트라우마'

목격자·생존자·경찰관 등 PTSD 우려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2-10-30 15:34 송고 | 2022-10-30 19:36 최종수정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이태원 압사사고로 발생한 인명피해는 이날 현재 사망 151명, 중상 19명, 경상 63명이다. 2022.10.3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이태원 압사사고로 발생한 인명피해는 이날 현재 사망 151명, 중상 19명, 경상 63명이다. 2022.10.3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목격자와 생존자, 현장 구조인력들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우려된다.

30일 직장인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에는 자신을 이태원 참사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이라고 소개한 이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서 이 경찰관은 "내 소속은 이태원 관할이 아니지만 사고 당시 지원을 나갔다"며 "눈 앞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 분이라도 더 살리려고 안간힘 썼지만 살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비규환 현장 상황과 사망자들 시신이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며 "현장에서 고생한 경찰, 소방, 의료진과 우리를 도와주시던 일반 시민분들도 감사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이 글의 댓글에는 대부분 "정말 고생 많았다"며 경찰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는 메시지가 달렸다.
아울러 "상황 끝나고 조용해질 때 눈 앞에서 살려달라는 아우성들이 머릿속에서 리플레이 되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증상을 겪을 것 같아서 안쓰럽다. 잘 추스르길 바란다"는 우려의 의견이 나오기도 나왔다.

경찰관 외에도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목격자와 생존자들 사이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참사 상황이 더 선명하게 떠올라 힘들다는 호소를 하는 이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CPR을 했다는 한 트위터리안은 "수없이 많은 시신을 봤지만 어제 상황은 정말 트라우마(사고후유장애)로 남을 것 같다. 잔상이 계속 떠오른다"고 전했다.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인근을 찾은 한 시민이 국화꽃을 놓고 있다. 이태원 압사사고로 발생한 인명피해는 이날 현재 사망 151명, 중상 19명, 경상 63명이다. 2022.10.3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인근을 찾은 한 시민이 국화꽃을 놓고 있다. 이태원 압사사고로 발생한 인명피해는 이날 현재 사망 151명, 중상 19명, 경상 63명이다. 2022.10.3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29일 밤 이태원을 지나가다 우연히 사고를 목격했다는 한 네티즌도 "사람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렸다. 정말 끔찍했고 정신 없었다"며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사고 현장에 있지는 않았지만 무분별하게 돌아다니는 사고 영상으로 인해 집단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트위터리안 '@TeamMay_RN'은 심폐소생술하는 게 평생 직업인 사람이지만 이태원 참사 영상을 보고 심하게 충격을 받았다. 제발 이런거 그만 올려라. 영상을 보는 사람들도 큰 트라우마 된다"고 지적했다. 

'@beatdead22'는 "비현실적인 숫자의 사람들이 죽은 충격적인 이 사건에 집단 트라우마가 될까봐 무섭다"고 강조했다.

한편 흔히 트라우마라고 표현하는 PTSD는 자연재해,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 중 일부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특정 사건으로부터 공포감을 느끼고 사건 후에도 계속된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낄 수 있다. 이 경우 대인기피나 공황장애 등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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