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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경제 시찰' 김덕훈에 맡기면서도…'1호 사업'은 당 책임 강조

조용원, 연포온실농장 준공사 맡아…'김정은 대리인' 과시
주요 경제사업 김덕훈이 도맡아 챙기지만 '1호 사업'은 예외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22-10-12 06:00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당 창건 기념일'(10월10일) 77주년을 맞아 연포온실농장 준공식이 열렸다고 전했다. 준공식에서 연설을 맡은 조용원 당 조직비서는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당 창건 기념일'(10월10일) 77주년을 맞아 연포온실농장 준공식이 열렸다고 전했다. 준공식에서 연설을 맡은 조용원 당 조직비서는 "총비서 동지께서는 부지 확정과 역량 편성, 설계와 시공, 자재보장 문제에 이르기까지 건설에서 나서는 모든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주도록 하시며 건설 전 과정을 정력적으로 이끌어주시었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가 지난 10일 당 창건일을 맞아 열린 연포온실농장 준공식에서 준공사를 한 것은 북한이 내각에 경제의 주요 사안을 맡기면서도 '1호 사업'은 예외로 처리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1호 사업의 경우 결국 당의 책임이 강조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용원은 그간 김정은 총비서의 최측근 인사로 주목을 받은 인사다. 다른 고위 간부들과 달리 김 총비서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며 거의 모든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연포온실농장 준공식에서도 김 총비서가 참석했음에도 준공사를 맡았다.

조 비서는 "뜻깊은 이 자리에서 혁명적 당군의 무한한 충실성과 위력을 남김없이 떨치며 여기 동해 기슭에 인민을 위한 또 하나의 보배농장을 훌륭히 일떠세운 인민군 장병들에게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위임에 따라 뜨거운 감사와 전투적 인사를 드린다"라고 말해 자신이 김 총비서의 '대리인'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북한에서는 김 총비서의 지방 시찰이 눈에 띄게 줄었다. 반면 김덕훈 내각총리의 활동이 부각됐다. 우리 정보 당국이 '위임 통치'라고 부르기도 한 것처럼, 김 총비서는 당 회의 주재 등 정치적 행사에 집중하고 경제 현장 시찰은 김 내각총리가 완전히 도맡은 듯한 정황이 두드러졌다.
김 내각총리는 지방 곳곳을 찾아다니며 현지 상황을 점검했고, 당 행사에서 호명 순서도 앞으로 당겨졌다. 경제 성과가 목표로 제시된 하반기에는 특히 여러 당 회의·대회에서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 가운데 가장 먼저 호명됐는데, 이는 북한의 '경제 중심' 기조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그는 다양한 경제 현장을 찾으면서도 유독 연포온실농장은 방문하지 않았다. 평양시, 황해도, 함경도, 평안도 등 지역은 물론 농업·건설·기상국·화학·소비품 등 부문을 가리지 않은 '광폭 행보'를 하면서도 유독 올 한해 북한이 내내 강조했던 연포온실농장 시찰 소식만 들려오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총비서의 위임을 받은 조 비서가 연포온실농장 연설자로 나선 모습은 '1호 사업'은 아무리 경제사업이라도 당이 직접 챙기는 것임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는다.

당이 '틀어쥐고 있는' 사업만큼은 내각보다 당이 먼저 챙긴다는 해석이다. 김 총비서의 최측근이자 '대리인' 역할을 하는 조 비서가 사안을 챙기는 모습도 이같은 맥락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조 비서는 올해 김 총비서가 불참했던 정치국 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면서 당의 사안에서 최고지도자를 대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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