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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은행점포 24곳 통폐합…'공동점포' 대안될까

5대은행, 올해도 세자릿수 점포 폐쇄 예고
우체국 업무위탁 등 금융취약층 접근성 저하 해결에도 골몰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2022-09-30 06:10 송고
서울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의 모습. 2020.3.3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의 모습. 2020.3.3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주요 은행들이 4분기 점포(지점+출장소) 24곳을 인근 영업점에 통폐합할 예정이다. 금융의 디지털화로 창구를 찾는 소비자가 줄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소외계층 접근성 저하는 등한시한 채 수익성만 좇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는 가운데 은행들은 공동점포 등을 통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은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3달간 24곳의 점포 문을 닫기로 했다. 농협은행이 13곳으로 가장 많고 하나은행 4곳, 우리은행 3곳,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2곳이다.
당장 4분기 점포 감축 규모만 놓고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76곳)보다는 줄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대 은행은 올해 상반기 점포 126곳을 정리하는 등 3년 연속 세 자릿수 감축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3년간 이들 은행이 줄인 점포수는 △2019년 38곳 △2020년 236곳 △2021년 237곳 등이다.  

디지털화와 2020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으로 비대면 업무 비중이 크게 늘면서 은행들은 서울, 경기 등 대도시에 위치한 점포를 중심으로 빠르게 몸집을 줄였다. 이들 지역에 주로 시중은행이 위치하고 있는데다 고객 연령대도 상대적으로 낮아 모바일뱅킹 이용률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농어촌에도 영업 기반이 넓은 농협은행은 상반기에만 점포 10곳이 더 늘기도 했다.    

은행들은 비대면 전환 움직임이 지속하는 만큼 점포 축소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층 등 금융취약계층이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지점을 계속해 운영할 수도 없다는 게 은행들의 입장이다.
공공성 저하를 의식한 은행들은 대안을 찾기에 골몰이다. 최근까지는 일반 지점에 비해 직원수 등 규모가 작은 간이 점포인 출장소로 지점을 전환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업금융을 제외한 업무가 가능한데, 활용도는 떨어지나 적은 비용으로 개인고객 수요에 맞출 수 있다.

올해부터는 한 지점에서 두 은행이 함께 있는 '공동점포'를 시도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 4월 은행 최초로 경기 용인 수지구에 공동점포를 개설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일 신한은행과 경기도 양주, 경상북도 영주 지역에 공동점포를 개점했다. 이어 지방은행인 BNK부산은행과도 공동점포를 운영하기로 하는 등 여러 각도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

또 11월쯤이면 우체국을 통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업무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들 은행은 지난 6월 우정사업본부, 금융결제원와 제휴를 맺은 상태다. 전국 2482곳의 우체국 점포에서 △입·출금 △각종 조회 서비스 △자동화기기(ATM) 활용 등이 가능해진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취약계층의 접근성이 떨어지지 않을 다양한 대안들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 점포를 아트점포, 무인점포, 디지털라운지로 전환하는 등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금융을 제공하는 방향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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