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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점령지 합병 주민투표, 오늘 시작…합병시 우크라 영토 15% 넘어가

러 외무 "각 영토 주민, 스스로 운명 정해야"
미·EU·나토 등 서방 "가짜투표 인정할 수 없어"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2022-09-23 10:56 송고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바크무트에서 러시아 군의 미사일 포격을 받은 건물서 소방대원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세운 도네츠크·루한스크 인민공화국(DPR·LPR)을 비롯해 러시아군이 점령한 남부 헤르손, 자포리자 등에서 공식 합병을 위한 대대적인 주민투표가 23일(현지시간) 시작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지역에서 주민투표가 실시된다.

DPR과 LPR은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와 루한스크주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세운 공화국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지역의 독립을 승인한 바 있다.

아직 러시아가 독립국가로 인정하지 않은 헤르손과 자포리자 지역도 자체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헤르손주, 자포리자주 등 4개 주는 러시아군과 친러시아 세력이 50% 이상을 점령하고 있다. 4개 지역의 영토를 합치면 9만 이상이며, 우크라이나 전체 면적의 약 15%다. 헝가리(9만3028)와 포르투갈(9만2090) 크기와 비슷하고 우리나라(10만210)보다 조금 작은 크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작전(전쟁) 초기부터 우리는 각 영토의 사람들이 스스로 운명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현재의 모든 상황(주민투표 등)은 그들이 운명의 주인이 되기를 원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고 말했다.

주민투표의 여파로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간 군사적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은 그간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아니라는 이유로 파병이 아닌 무기 등을 지원해왔다. 미국이 직접 전쟁에 개입하는 순간 3차 세계 대전이 실질적으로 시작되는 것인데,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동북부 하르키우 영토 상당을 탈환하면서 러시아가 수세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주민투표 강행으로 푸틴 대통령이 핵 옵션을 택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러시아 측에서는 ‘러시아 군사 원칙상 대량 살상 위협에 대응하거나 국가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경우에만 핵 대응을 허용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주민투표를 통해 4개 지역이 러시아 영토에 편입되고,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에 대한 탈환 작전을 펼친다면 결국 ‘러시아 침공’이기 때문에 핵무기를 사용할 명분이 생기는 셈이다.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 지역 주지사는 "이곳이 모두 러시아 영토로 합병되면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선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뿐 아니라 유럽연합(EU), 나토 등 서방에서는 주민투표를 '가짜 투표'라고 칭하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번 주민투표는 주권과 영토 보전 원칙에 대한 모독"이라며 "러시아가 사기(sham) 주민투표를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대통령도 이번 주민투표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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