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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은퇴 시즌2] 고물가를 조심해야 하는 사람들

(서울=뉴스1)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 | 2022-09-23 10:07 송고
편집자주 유비무환! 준비된 은퇴, 행복한 노후를 꾸리기 위한 실전 솔루션을 욜로은퇴 시즌2로 전합니다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
올해 들어 물가가 핫이슈가 되고 있다.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0%대의 저물가였는데 코로나19가 끝나고 한 순간에 물가가 급등해버렸다. 그것도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의 문제가 되었다. 영국은 물가상승률이 10%를 넘었다. 미국은 올해 물가를 5.3% 상승 정도로 보고 있다. 물가는 이처럼 조용히 다가와서 급작스럽게 우리에게 닥친다. 물가가 올라서 좋을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그 중에서도 물가 상승에 상대적으로 취약해서 조심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첫째는, 물가에 연동되는 소득을 갖고 있지 못한 사람이다. 물가에 연동되는 대표적인 소득이 임금, 즉 근로소득이다. 임금은 평균적으로 물가상승률 이상 오르는 경향이 있다. 근로자들은 임금 협상을 통해 물가상승률 이상의 임금 상승을 요구한다. 그래야 지금의 생활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퇴직하여 임금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방어망을 갖지 못하기에 물가 상승에 그대로 노출된다.

공적연금도 물가에 연동된다. 국민연금은 직전 해의 소비자물가상승률만큼 1월에 연금액을 인상해준다. 올해 소비자물가가 5% 올랐으면 내년부터 연금액은 5% 늘어난다. 정확하게 소비자물가상승률만큼 인상해주므로 완벽하게 물가 상승을 따라 간다고 할 수 있다. 공적연금을 충분히 받는 사람은 물가 상승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퇴직자들은 근로소득은 없지만 공적연금을 받는다. 하지만, 연금액이 적기 때문에 물가 상승에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자. 매월 지출액이 400만원인데 물가가 5% 오르면 420만원 지출해야 한다. 1년에 240만원이 더 필요하다. 만일, 연금수령액이 100만원이면 물가가 5% 오르면 1년에 60만원 더 받게 된다. 이 경우 지출 증가액이 소득 증가액을 180만원 초과하게 된다.

둘째는, 물가에 연동되어 가치가 증가하는 자산을 갖지 못한 사람이다. 물가에 연동되는 자산으로 물가연동국채가 있다. 물가연동국채는 물가상승률만큼 원금액이 증가한다. 이자율은 동일하지만 원금액이 증가하니 이자 금액이 많아진다. 예를 들어, 1억원 물가연동국채가 있고 이자율이 1%라고 하자. 1년에 100만원 이자를 받는다. 그런데, 물가가 5% 오르면 원금이 1억 5백만원이 되고, 1억 5백만원의 1%를 이자로 받으니 이자 금액은 105만원으로 증가한다. 원금과 이자가 모두 물가에 연동되어 증가하는 것이다.

주식과 부동산도 자산 가격이 물가 상승 이상 증가한다. 최근에 물가가 오르면서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맞지 않는 얘기라고 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물가를 바로 따라 가지 못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따라 간다. 지금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대폭 인상하다 보니 자산가격이 먼저 떨어지지만 시간이 흐르면 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해당 자산가격이 오르게 된다. 왜일까?

주식은 기업의 지분을 갖는 것이다.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면 주식 가치도 올라 간다. 그런데 물가가 오르면 기업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 올해 물가가 오르면서 줄줄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 매출액이 증가하고 기업 이익도 증가한다. 따라서 주가도 결국 물가를 따라 오르게 된다. 실제로 미국의 과거 주식 가격은 물가상승률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올랐다.

부동산은 물가가 오르면 인건비와 자재비가 오르기에 건물을 새로 지으려면 건축비가 더 소요된다. 그러면 사람들은 새로 지은 비싼 건물을 사느니 그냥 기존 건물을 사려 한다. 그 과정에서 기존 건물 가격도 오르게 된다. 지금 세계의 부동산 가격이 물가가 이렇게 오르는 데도 떨어지는 이유는 높은 가격 부담과 금리 인상 때문이다. 금리 인상이 부동산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고 나면 물가 상승을 따라 장기적으로 오르게 된다. 부동산은 실물 자산이어서 물가 상승을 주식보다 충실하게 따라 간다.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자산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물가가 상승해도 가치가 오를 자산이 없다. 예금은 100년이 지나도 원금의 가치가 증가하지 않는다. 예금 가격 올랐다는 말은 없다. 자산 대부분을 예금이나 장기채권으로 보유한 사람들은 물가 상승에 취약하다. 예금을 많이 보유한 퇴직자나 고령자들이 물가 상승에 대해 고위험군에 속하는 이유다.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주식과 부동산과 같은 자본을 많이 가지므로 물가 위험이 크지 않다.

결론적으로, 근로소득이 없고 예금이나 장기채권을 보유한 층이 물가 상승에 취약한데, 이들은 주로 퇴직자나 고령자다. 이들은 공적 연금을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연금액이 충분치 못해 물가 상승을 소득이 따라 잡기는 역부족이다. 반면에 근로소득이 많고 주식과 같은 투자 자산 비중이 높은 젊은 층은 물가 상승 위험에 덜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퇴직후 인생 후반을 연금과 예금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물가 상승에 취약하므로 주식과 부동산 같은 자본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연금, 자본, 예금(채권)을 고루 가져야 한다. 고물가 시대에 노후 자산관리를 할 때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 이 글은 뉴스1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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