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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국 속 '애국주의' 띄우는 북한…국기·풍산개 '국가 상징물' 곳곳에

北 매체에 '국가 상징물' 자주 등장…4종 우표도 발행
"국기 사랑이 조국 사랑"…일상 속 '국가 사랑' 독려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22-09-23 06:00 송고
북한을 상징하는 목란과 소나무, 풍산개, 참매가 우표로 발행됐다.  ('조선우표사' 갈무리)© 뉴스1 
북한을 상징하는 목란과 소나무, 풍산개, 참매가 우표로 발행됐다.  ('조선우표사' 갈무리)© 뉴스1 

북한이 최근 들어 공화국기를 비롯해 목란, 소나무, 풍산개 등 이른바 '국가 상징물'을 활용해 주민들의 애국심을 독려하고 있다.

23일 조선우표사는 10월20일자로 국화 '목란'과 국수 '소나무', 국견 '풍산개', 국조 '참매'가 그려진 우표 4종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조선우표사는 각각의 '국가 상징물'이 '굳세면서도 소박하고 고상한 조선 인민의 기상'과 '어떤 시련과 난관에도 끄떡하지 않는 기상', '영리함과 용맹성', '영리하고 결패있는 억센 인민의 기상'을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조선우표사가 국가 상징물로 우표를 발행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최근 다른 북한 매체에서도 상징물을 부각하는 기사와 사진이 부쩍 자주 등장하고 있다.

특히 공화국기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리는 빈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곳곳에서 펄럭이는 공화국기뿐 아니라 공화국기가 그려진 셔츠를 입은 주민들과 공화국기를 흔드는 어린이들 사진이 이틀에 한 번꼴로 등장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공화국기가 새겨진 옷을 단체로 입은 북한 주민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공화국기가 새겨진 옷을 단체로 입은 북한 주민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신문은 일상 속 '국가 상징'에 대한 사랑을 독려하면서 이를 '애국주의'나 '국가제일주의'와 연결하고 있다. "국기와 국가를 비롯한 국가 상징에 대한 애착, 그것은 곧 조국에 대한 사랑이다", "우리 국가가 세상에서 제일이라는 자긍심은 국가 상징물에 대한 강렬한 애착을 통해 집중적으로 표현된다"는 식이다.

애국심을 부추기기 위한 방법으로 국가 상징물에 대한 교양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신문은 지난 3일 "국기와 국가를 비롯한 국가 상징물들에 대한 상식 교육에도 관심을 돌려 우리 국가제일주의가 사람들의 생활 속에 깊이 자리 잡게 하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교육은 특히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지난 4일 "각지 소학교, 중학교들에서는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지니도록 하는 데 힘을 넣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학교에서는 국화와 국수를 직접 심어 가꾸고, 국조와 국견을 작품으로 만들거나, '애국가', '우리의 국기' 등의 노래를 부르게 하고, '애국주의'를 주제로 글을 짓고, 웅변 모임을 여는 등의 활동을 조직하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인공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북한 유치원 어린이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인공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북한 유치원 어린이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22일에는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교양원이 공화국기에 대해 설명하는 사진이 실렸는데 몇몇 유치원생들은 공화국기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다. 신문은 "이들의 가슴 속에는 사회주의 조국에 대한 고마움이 자리 잡고 있다. 애국의 싹이 움터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외부 문물 유입으로 이미 사상 이완이 발생하고 있는 청년뿐 아니라 이보다 어린 청소년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일찍이 애국심을 심어주는 등 교양을 강화하려는 속내로 보인다.

또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자연재해로 민생이 악화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애국심'으로 다잡으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특히 인공기가 그려진 유사한 단체복을 입는 것을 통해 개인주의를 경계하고 '집단의식'을 고취하는 모습이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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