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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가동 완전 중단…"냉온정지 상태 전환 중"(종합)

끊어진 송전선 연결로 마지막 원자로 냉온정지 상태로 전환 중

(워싱턴·서울=뉴스1) 김현 특파원, 이서영 기자 | 2022-09-12 00:42 송고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등 사찰단이 지난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특수 건물에 올라 포격으로 파손된 건물 지붕을 살펴 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등 사찰단이 지난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특수 건물에 올라 포격으로 파손된 건물 지붕을 살펴 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사인 에네르고아톰은 11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단지의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고 밝혔다.

AF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에네르고아톰은 이날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현지시간으로 오전 3시41분부터 자포리자 원전에서 가동 중이던 마지막 원자로인 6호기가 전력망에서 차단되면서 "완전히 가동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어 6호기 원자로를 '냉온정지'(cold shutdown) 상태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냉온정지는 원자로 온도가 100도 미만으로 유지돼 안정된 상태를 말한다.

에네르고아톰에 따르면 자포리자 원전과 우크라이나 국가 전력망을 연결하던 마지막 송전선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끊어진 이후 6호기는 전력망에서 고립돼 있었다.

이로 인해 그간 6호기는 자체 냉각 등을 포함해 발전단지의 안전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전력만 생산하는 '섬(island) 모드'로 가동됐었다.
다행히 지난 10일 끊어진 송전선 중 하나가 연결되면서 우크라이나 국가 전력망에서 발전소에 전력을 공급하고 6호기의 가동 중단 및 "가장 안전한 상태인 냉온 정지"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트위터를 통해 "전력선 복구로 자포리자 원전이 전력망에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위험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다. 만약 원자로가 냉온으로 충분히 냉각되기 전에 혹시 모를 사고로 현재 연결된 송전선을 통한 전력 공급이 중단될 경우 노심용융(meltdown·멜트다운)이 발생해 방사능 물질 유출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결된 송전선이 또 다시 훼손될 경우 '섬 모드'로 자체 전력 공급을 위해 디젤 발전기를 가동해야 하지만, 현재 비축 중인 발전용 기름은 10일치 정도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달 초 자포리자 원전을 조사한 IAEA 사찰단은 결과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 속에 원전의 전력 공급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경우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고 밝혔으며, 원전 주변에서 군사행동을 할 수 없도록 즉각적인 보호 구역 설정을 촉구한 바 있다.

자포리자 원전은 6기 중 5기가 가동 중단된 상태였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이 계속되면서 마지막 원자로도 폐쇄를 검토 중인 상황이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 7일 원전 주변의 주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했지만 원전 운영은 우크라이나 직원들이 맡고 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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