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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공포'에 명절 잊은 총수들…'출장+경영 구상' 이어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해외 출장 재개…최태원 SK회장, 부산엑스포·경영 구상
정의선 현대차 회장, IRA 대응 고심…구광모 LG회장 하반기 경영 점검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권혜정 기자 | 2022-09-10 06:01 송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R(경기침체)의 공포'가 커지면서 삼성·현대차·SK·LG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올해 추석 연휴에도 경영 구상에 몰두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면 복권'을 계기로 글로벌 현장 경영을 재개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에 전념하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멕시코와 영국 등을 방문한다. 

현재 이 부회장은 계열사 부당 합병 혐의 등 재판으로 1주일 1회 재판에 출석해야 하지만 추석 연휴에는 재판 일정이 없어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하다.

사면 복권 후 첫 출장지는 멕시코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현지 투자와 부산엑스포 유치 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 TV와 가전 공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어 파나마와 영국을 찾아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현지 사업장을 방문하고, JY네트워크도 재건에도 나설 전망이다.

과거에도 이 부회장은 설과 추석 등 명절 연휴 기간 해외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업을 점검하는 현장경영을 펼쳐왔다. 지난 2019년 설에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2기 공사 현장을 찾았고 2020년 설 연휴에는 중남미 생산 법인이 있는 브라질 출장을 다녀온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면 복권으로 이 부회장의 출국이 자유로워진 만큼 본격적인 해외 현장경영에 나설 전망"이라며 "JY네트워크를 활용해 부산엑스포 지지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가족들과 함께 국내에 머물려 휴식을 취하고, 다음 달 열리는 CEO 세미나 등 하반기 경영 계획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전략과 지원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현재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부산엑스포 유치위원장을 함께 맡고 있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국내에서 대규모 홍보전에 나서는 한편 다른 기업들과 협업해 BIE 국가들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이달에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해 지지를 요청하기로 했다.

미국 출장에 나섰다 최근 귀국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국내에 머물며 IRA 대응방안을 포함해 남은 하반기 경영구상에 몰두할 예정이다.

IRA 법안은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한해서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중국에서 채굴·가공된 소재와 부품이 일정 비율 이하인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조항을 담고 있다. 이 법안 도입으로 현재 한국에서 전량 생산되고 있는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 혜택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 회장은 최근 2주에 달하는 미국 현지 출장을 통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조지아 등을 오가며 IRA 법안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지난 3일 귀국했다.

추석 이후에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전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국내에 머물며 하반기 경영 방향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는다. 직원들에게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이달 말 폴란드 출장을 앞두고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도 준비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하반기 경영환경 구상과 출장,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 등으로 총수들도 바쁜 추석 연휴를 보낼 것 같다"며 "경기 침체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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