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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인은 뇌도 근육' 조롱 안 들으려면"…체대 신입생 '십계명' 눈길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2-08-27 11:07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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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립대학교 체육학과에서 신입생들에게 요구한 생활규칙 십계명이 화제다.

지난 2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북에 있는 한 국립대 체육학과가 신입생들에게 공지한 '필독 사항'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원글은 24일 이 국립대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것으로, 글쓴이 A씨는 "이것만은 꼭 지켜라. 이외의 모든 것은 터치하지 않겠다"면서 10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요구 사항 대부분은 학생이라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태도였다. 각 사항에는 지켜야 할 나름의 이유도 함께 적혀 있었다.

먼저 전동 킥보드를 타지 말고 뛰어다닐 것을 요구했다. 이는 사고를 예방하고 근지구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이유에서였다.

강의 시간에는 지각하지 않는 것과 졸지 않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체육계는 시간 엄수가 필수이며 사회에서 욕먹기 싫다면 미리 습관을 들여라"라며 "(조는 행위로) '체육인은 뇌도 근육'이라는 말을 듣지 말자"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어 교내에서는 품위 유지를 위해 운동복과 슬리퍼 착용을 금지했다. 추가로 체대 제복이 따로 지급된다고 말했다.

또 액세서리는 겉멋 허세에 불과하다며 착용하고 운동하는 것을 금지했고, 문신했을 경우 토시를 이용해 무조건 가리라고 했다. 적발 시 각오하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이외에도 교내외 길 담배와 침 뱉기를 금지했으며, 타인에게 시비를 걸었다가 적발되면 비상연락망을 통해 부모님을 소환하고 삭발시키겠다고 엄포를 놨다.

마지막으로 그는 "학생회비는 필수 납부다. 투명한 회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체대 제복 구매에 활용한다"면서 "즐거운 체육생활 (하자)"고 전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 대부분은 "참 선배다"라고 호평했다. 이들은 "오히려 사람을 고쳐준다", "체대 인식 안 좋은 거 본인들이 알아서 '믿거체'(믿고 거르는 체대) 소리 안 들으려고 저러는 것 같다", "다 맞는 말이다", "똥 군기가 아니고 갱생 프로그램", "지극히 정상적인 학과 운영안이다. 응원한다" 등 긍정적으로 봤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개인의 자유를 학과에서 규제하고 강요하는 것이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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