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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는데 '빚투' 다시 꿈틀…"증시 불확실 여전"

신용거래융자 잔고 연저점 대비 10% 증가
기준금리 인상에 신용거래융자 이자율도 오름세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2022-08-28 07:05 송고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투자심리 위축으로 주춤했던 주식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증시 반등 기대에 다시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빚투'(빚내서 투자)는 경계할 것을 조언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9조3050억원으로 연저점을 찍었던 7월7일(17조4946억원) 대비 10.3%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주식 매매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것을 뜻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기 전 잔고는 9조원대에 불과했으나 이후 진행된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9월에는 25조원을 넘어섰다.
유동성 축제가 막을 내리고 각국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응을 위해 긴축에 돌입하자 올해 들어 증시가 얼어붙었고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하락 추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가 연저점을 찍던 지난달 초에는 17조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재차 18조원대로 진입한 데 이어 이후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부담 완화와 함께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신용거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초 발표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으로 월가 예상치(8.7%)를 밑돌자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고점 이탈 기대가 흘러나왔다.

실제로 코스피도 7월부터 현재까지 6.36% 상승하며 '베어마켓 랠리'(하락장 속 일시 반등)를 펼쳤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증시가 거의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기대에 신용거래를 늘려서 주식을 더 매수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증시 반등 불투명…이자율 상승에 부채 부담↑

다만 기대와 달리 주식시장을 둘러싼 하방 압박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어서 증시가 반등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당장 최근 2주(8월16~26일)만 하더라도 달러·원 환율 급등 등을 소재로 코스피가 1.86% 하락하며 2481선으로 내려왔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대 물가상승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장기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도 지난 25일 기준금리 0.25%포인트(p) 인상을 결정하면서 기준금리는 2014년 8월 이후 8년 만에 연 2.5% 수준으로 올랐다.

고물가 고착 방지를 위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0.25%포인트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이 한은 입장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결국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상승으로 이어져 투자자 부채 부담 증가로 연결된다.

지난 26일 기준으로 국내 26개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보면 151~180일 기간은 최고 10.3%(유안타증권)에 달하고 있다.

삼성증권(9.8%) DB금융투자(9.7%) 하이투자증권(9.6%) 신한금융투자(9.5%) 한국투자증권(9.0%) 등 나머지 증권사들도 9%를 웃돈다.

이자율 인상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KB증권은 다음 달부터 이자율을 기존보다 0.3~0.5%p 인상하며, NH투자증권도 계좌와 기간에 따라 0.2~1.0%p 올릴 예정이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조달금리가 오르면 증권사들도 이자율을 더 올릴 수 있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종 교수도 "앞으로 1년 정도는 신용대출 이자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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