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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연 "욱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9세 아들 틱 장애 생겨" [RE:TV]

'동치미' 23일 방송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2-07-24 11:10 송고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가수 김정연이 가족 간 갈등을 털어놓으며, 아이를 위해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이하 '동치미')의 코너 사생결단 속풀이 상담소에는 가수 김정연이 사연의 주인공으로 등장, "아이에게 욱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김정연은 "나한테 욱하는 건 '참으면 돼' 하겠는데 아들한테 욱하면 걸 보면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내가 상처를 받는다"라며 "아이의 눈높이에서 훈육을 해야 하는데, 남편은 자기 기준에서 욱한다"라고 토로했다. 그런 상황에서 김정연은 큰소리가 날까봐 참으며 전전긍긍하는 때가 많다고 .
이어 "어느 날 아이가 '엄마 내일 집에 있어? 모레는? 금요일은?'이라고 묻는 거다. 왜 확인 하냐고 했더니 아빠가 무섭다고 하더라. 남편은 아이와 둘이 있을 때 말을 잘 듣는다고 하는데, 나는 '애가 무서웠구나' 싶은 거다"라며 "아이가 아빠가 욱하는 걸 배울까 무섭고, 아이가 큰 상처를 받을까 두렵다"라고 고민를 털어놨다.

이에 남편 김종원씨 역시 할 말이 있다며 직접 스튜디오에 나왔다. 김종원씨는 "예전엔 그랬는데 지금은 안 그런다"라며 "내가 60세가 넘으니 9세 아이의 수준에 맞추기가 힘들다. 일하고 집에 들어오면 피곤한데 말을 안 들으니까 목소리 톤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크다고 자신했다.

이후 김정연이 제공한 영상이 공개됐다. 김종원씨가 만취한 상태에서 아이에게 언성을 높이는 상황이었다. 김종원씨는 아이가 '싫다'라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목소리를 높이고 '아빠가 없어지면 되겠네?', '여행 취소해'라고 이야기를 하며 상처를 줬다. 김정연은 "본인이 본인의 모습을 봐야 알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영상을 오픈한 이유를 알렸다.
영상을 본 김종원씨는 "내 직업이 축제와 연관이 있어서 지난 3년간 코로나로 인해 힘들었다. 그래서 제주도 여행을 여러 번 미뤄왔는데, (경제적 이유로) 나중에 가자고 했더니 강행하는 거다. '내 말을 안 들어주는구나' 싶었고 이 기분에 가봐야 즐겁지도 않을 것 같았다"라며 "그날따라 아들이 인사도 안해서 쌓인 게 있었던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최홍림과 임하룡은 아이에게 언성을 높이고 험한 말을 한 것은 상처였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심리상담가 박상미는 김종원씨에게 "선생님의 모습에서 어린아이를 봤다. 5~6세에 멈춰 있다. 아빠로서 경험이 없어 어떻게 아이를 양육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어 "아들에게는 오래된 슬픔이 있다. '아빠 또 시작했구나' 하면서 제발 소리지르지 말라고 절규한다. 이날만 그런 게 아닌 것"이라며 "사실 아버지가 '아빠만 없으면 되겠네'라고 하는 건 이 상황에서 나올 말이 아니다. 아이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의 말을 들은 김종원씨는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형제도 없이 홀로 독학을 했다는 아픔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아내와 다투고 한 달 넘게 말을 안 하고 있을 때 아이가 '엄마랑 말하면 안 돼?'라고 하는 거다. 마음이 아파서 밤새 울었다. 그리고 아내한테 편지를 썼다. 그런데 10번이면 8번은 내가 사과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아내 김정연은 "사실 우리 아이가 틱이 생겼고 투레트 증후군까지 갔다"라며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 아빠, 엄마의 행복한 모습인데 그게 안 된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엔 남편과 싸워도 술 한 잔에 풀었지만 점점 대화가 없어진다. 나도 남편의 욱하는 모습에 두려움이 생긴 것"이라며 "내가 바뀌어야 행복해진다는 걸 알아서 심리 상담도 받았는데, 뭐가 그렇게 힘든가 생각하니 남편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사과를 못 받았더라. 그 상처가 곪아서 내 살이 돼 도려내기가 쉽지 않나"라고 했다.

박상미는 "큰 사랑은 뭘 주려는 게 아니라 안 해야 될 거를 안 하는 것"이라며 두 사람에게 상담을 받으라고 권유했다. 이와 함께 김종원씨에게는 아이가 나아질 때까지 금주를 하라고 권고했다. 김종원씨와 김정연은 아이를 위해 바뀌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동치미'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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