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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오래 썼길래"…中 유명 피자집 '까만 식용유' 경악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2-07-22 12:03 송고
피자헛 직원이 라벨갈이 하는 모습. (신경보 갈무리) © 뉴스1
피자헛 직원이 라벨갈이 하는 모습. (신경보 갈무리) © 뉴스1
중국 베이징 내 일부 피자헛 매장에서 유통기한 지난 재료를 사용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일 중국 중앙 CCTV 등 현지 언론은 베이징 펑타이구와 하이뎬구에 있는 피자헛 지점이 유통기한 지난 식자재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위생 불량 문제는 현지 매체인 베이징뉴스 취재진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진행한 잠복 취재로 드러났다. 취재진은 지난해부터 관련 제보가 여러 차례 이어지자 매장에서 일하면서 이 상황을 몰래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지점들은 음식 유통기한의 라벨을 매일 조작하고 있었다. 해당 지점에서는 소시지 피자 토핑부터 스테이크, 바닷가재, 밥, 국수, 차, 레몬 등 각종 식재료들을 정해진 날짜에 버리지 않았다.

이른바 '라벨 갈이'와 같은 비밀 업무는 일반 직원이 아닌 관리 직원이 수행하고 있었다.
한 직원은 잠복한 취재진에 "며칠 전 검사를 받았기 때문에 당분간 검사가 없을 것"이라며 "라벨을 갈아 끼우는 것은 암묵적인 관행"이라고 당당한 모습이었다.

튀김용 기름을 10일간 교체하지 않은 모습. (웨이보 갈무리) © 뉴스1
튀김용 기름을 10일간 교체하지 않은 모습. (웨이보 갈무리) © 뉴스1
그뿐만 아니라 주방에는 설거지할 식기가 쌓여 있었고, 바닥은 기름지고 미끄러웠다. 식품 창고에는 개인 의류와 같은 물건들이 보관돼있기도 했다.

펑타이 지점에서는 튀김용 기름을 10일 넘게 갈지 않아 투명한 식용유가 새까맣게 변할 때까지 사용하고 있었다.

피자헛은 식용유 품질을 매일 점검해 이상이 있을 경우 교체하도록 하지만, 이 지점 담당자는 열흘이 지난 뒤에야 교체 지시를 내렸다. 조사 결과 이 기름에서는 기준치의 2배에 가까운 유해성분이 나왔다.

위생 논란 보도가 나간 뒤 당국이 직접 나서 베이징에 있는 피자헛 45개 지점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시행했다.

문제가 된 2개 지점은 조사를 받고 있으며 현재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특히 이 중 한 곳은 지난 3월에도 위생문제로 벌금 1000만원을 부과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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