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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오늘 2분기 성적표…8년만에 영업익 2조대 '역대급 전망'

증권가, 매출액 33조 추정…10년만에 최대치 경신할듯
반도체공급난에도 프리미엄 판매↑·美인센티브↓ 호재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권혜정 기자 | 2022-07-21 06:05 송고
 서울 서초구 현대차 양재동 사옥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 서초구 현대차 양재동 사옥 © News1 구윤성 기자

현대자동차가 21일 올해 2분기(4~6월) 성적표를 내놓는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와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 등 악재에도 현대차가 역대급인 2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증가와 원자재값 인상분의 판매가격 반영, 환율효과 등에 힘입어 10년만에 최대 분기 매출액을 경신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0% 증가한 33조1465억원, 영업이익은 21.09% 증가한 2조2837억원으로 추정됐다.
2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현대차의 매출액은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을 도입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기존 최대 실적은 지난 2021년 4분기의 31조265억원이다.

분기 영업이익도 8년만에 2조원을 넘게 된다. 가장 최근 현대차의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긴 것은 2014년 2분기 2조872억원이었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에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와 중국 도시 봉쇄에 따른 부품난에 생산차질을 겪었다. 그 결과 1~5월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8.2% 줄어든 153만6865대에 그쳤다. 여기에 화물연대 파업으로 기아를 포함해 5000대가량의 생산차질이 추가로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103만대 대비 소폭 줄어든 97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가 역대급 실적을 기대하는 이유는 제네시스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화를 이끌고 있는 제네시스는 지난 2015년 출범 후 7년만인 지난달 글로벌 누적 판매 70만대를 넘어서는 등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제네시스의 올해 상반기 미국 판매량은 2만5668대로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성장 중인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도 긍정 요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글로벌 시장에서 24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5% 늘어나 5위에 올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SUV 및 프리미엄 차급의 판매 비중은 2015년 25.2%에서 2021년 59.1%로 2배 이상 증가했다"며 "글로벌 평균판매단가(ASP)도 2015년 1만7300달러에서 2021년 2만3300달러로 올랐다"고 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차량 공급 부족과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위상 강화로 미국 딜러들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가 크게 줄어든 것도 영업이익 호조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딜러의 자동차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지급해왔다. 통상 자동차가 잘 팔리지 않을 때 인센티브가 늘어나고, 잘 팔릴 때에는 인센티브 지급이 줄어든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올해 2분기 미국 딜러들에게 제공한 인센티브는 전년 동기 대비 70%가량 감소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센티브 절감에 따른 현대차의 영업이익 증가는 사상 최대 수준인 6208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미국에서 대당 인센티브가 70% 이상 감소하며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기 때문인데, 현대차는 미국에서 인센티브를 경쟁사 대비 크게 줄였음에도 점유율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고 했다.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상승해 환율효과를 본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 연구원은 "평균 환율로 인한 영업 이익 증가는 47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신흥국 환율이 안정화된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현대차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글로벌 도매 판매와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물류 차질 등에도 실적 호조가 가능했던 원인은 우호적 환율, 인센티브 절감, 제품 믹스 개선 등"이라며 "하반기에도 호실적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전기차 라인업 확대, 아이오닉5 증산 등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점유율의 반등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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