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제로섬 게임' 고PD "찜질방+몸무게 어떨까, 상금 5억원 기대"(종합) [N인터뷰]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2022-07-14 13:11 송고
사진제공=티빙 © 뉴스1
사진제공=티빙 © 뉴스1
"새로운 것이 1순위"라고 밝힌 고동완 PD가 국내 최초 찜질방 서바이벌 '제로섬 게임'을 선보였다. 1회 만에 상금이 1억원에서 2억 7000만원으로 늘어난 '제로섬 게임'은 다양한 '유튜버' 출연진과 함께 OTT 예능과 웹 예능 그 사이 어딘가를 예고했다. 

14일 오전 10시 티빙 오리지널 '제로섬 게임'을 연출한 고동완 PD와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고 PD는 '워크맨' '네고왕' 등 인기 웹 예능을 제작한 프로듀서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과 만나 처음으로 40분 분량, 12부작의 몸무게 심리 서바이벌 '제로섬 게임'을 제작했다.
찜질방 심리 서바이벌,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고 PD는 "처음에는 찜질방이라는 요소가 '몸무게 유지'보다 먼저 나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찜질방에서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없었다는 것이 포인트였다면서 처음에는 찜질방에서 연애하는 것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찜질방이 한국스러운 곳이지만 예능적인 요소를 잘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면서 "여기서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몸무게를 가지고 게임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기획의 초안이었다고 설명했다. 
 
원래는 10분 분량의 유튜브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생각했으며 유튜브 채널 '피지컬 갤러리'와 협업하려고 했다고. 하지만 티빙을 만나 '제로섬 게임'을 더 확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고 PD는 "10분 콘텐츠를 하면서 핵심은 10분 동안 계속 재밌을까다"라면서 "40분 동안 사람들을 계속 재밌게 할 수 있을지 걱정도 컸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카메라 5대, 외장 하드 하나면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다가 70명의 스태트와 큰 용량으로 편집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OTT 예능과 웹 예능의 그 사이, 중간의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제로섬 게임'은 거액의 상금을 걸고 찜질방에서 펼치는 국내 최초 몸무게 심리 게임으로 '몸무게를 유지하라'는 미션 아래 몸무게가 100g 차이 날 때마다 상금은 차감된다. 몸무게를 늘린 만큼 상금이 올라가는 첫 번째 미션에서 출연자들이 2시간 만에 17kg을 증량해 상금이 1억원에서 2억 7000만원까지 늘어났다. 

사진제공=티빙© 뉴스1
사진제공=티빙© 뉴스1

고 PD는 이를 예상했냐는 물음에 "제작진이 시뮬레이션을 정말 많이 했다"라고 예상했음을 나타냈다. 그는 "제작진이 2~3번 정도 배달 음식을 시켜놓고 먹었는데 제가 3kg까지 찌면서 가장 많이 쪘다"라면서 "제작진도 거의 20㎏까지 쪘다"라고 답했다. 이어 "원래 저희 계획은 상금을 정해놓고 하는 것이어서 3억원을 걸고 해보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1억을 걸고 몸무게를 찌우는 만큼 상금을 올리는 게 어디에도 없는 룰이라고 생각해서(추가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억원을 걸고 출연자들이 찌우는 만큼 상금으로 해보자, 제작진으로서는 3억 원 이상으로 찌우기를 바랐다"라면서 "저는 아쉬웠다, 상금으로 4억, 5억원을 바랐다"라고 했다. 고 PD는 높은 상금으로 출연자들이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티빙 © 뉴스1
사진제공=티빙 © 뉴스1

'제로섬 게임'에는 코미디언 김명선, 김병선(코미꼬), 유튜버 과로사(전재환), 딕헌터(신동훈), 헬스 트레이너 오관우, UFC 하이터 김한슬, 안무가 리안, 아나운서 박서휘, 가수 전율, 배우 이규호 등이 출연한다. 

참가자 섭외에 3개월이 걸렸다고 했다. 고PD는 "몸무게도 중요한데 서로 친분이 없는 게 가장 중요했다"라고 짚었다. 그는 "(서로 친하면)프로그램 시작부터 연맹을 맺을 수 있고 친분으로 탈락시킬 수 있다"라면서 "(그런)정치질을 막기 위해 친분이 있으면 제외했다"라고 했다.

그 기준 때문에 최종적으로 풍자, 곽튜브 등의 섭외가 불발됐다. 고PD는 "곽튜브씨도 미팅하면서 괜찮다고 생각해서 우선순위를 뒀는데 친분이 있으셔서(불발됐다)"라며 "풍자 씨는 비슷한 프로그램 '검은 양 게임'에 출연하고 계셔서 아쉽게 (섭외가)안 됐다"라고 덧붙였다.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고 있는 출연진으로 과로사와 딕헌터를 꼽았다. 고 PD는 "과로사 씨는 실제 미팅에서는 의지는 없어 보였는데 편집하면서 발견한 부분이 많았다"라고 했다. 이어 "화장실에서 물을 먹은 것은 현장에 있는 저희도 몰랐다"라면서 "'몸무게를 왜 이렇게 쪘지?' 생각했는데 편집하면서 알았다"라고 했다. 새벽 시간에 카메라가 안 도는 틈을 타 출연진들 사이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간 것을 담지 못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고 PD는 "그곳에서 작당 모의가 더 많이 나왔으면 앞 회차가 더 풍성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티빙 '제로섬게임' © 뉴스1
티빙 '제로섬게임' © 뉴스1

또 딕헌터에 대해서는 "예능적인 분이고 김한슬 같은 역할을 할거라 생각했는데 웃음 포인트는 가져가면서 정치질 브레인 역할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멀티플랫폼 콘텐츠 제작사 '오오티비'(ootb)를 설립한 고 PD는 "매번 새로운 것을 하고 싶었다"라면서 '고정관념을 깨는'이라는 의미의 'out of the box' 앞 글자를 따서 제작사 명 'ootb'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장소만 바뀌지 비슷한 출연자와 콘텐츠가 많았다"라고 말한 뒤 "생각하지 못했던 기획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희열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고 PD는 '워크맨' '네고왕' '로또왕' 등 신선한 콘텐츠로 웹 예능의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그는 "'로또왕', '배달그라운드'와 같이 남들이 안 다루는 소재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라면서 "때로는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데 그런 시도를 통해서 성장하고 좋은 아웃풋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소재와 포맷으로 도전하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ahneunjae95@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