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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 10억원 오를 때 지방은 '뚝'…오피스텔 시장도 '양극화'

1~5월 전국 상승폭 0.43%→0.18% 절반으로…서울은 상승·지방은 하락
'아파트 대체재' 반사이익 끝났나…"서울·수도권 역세권 위주로 쏠림 전망"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22-07-06 07:06 송고 | 2022-07-06 09:12 최종수정
 서울 시내의 한 오피스텔 밀집지역. (자료사진) 2022.4.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 시내의 한 오피스텔 밀집지역. (자료사진) 2022.4.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지난해 아파트 대체재로 각광받으며 상승세가 가팔랐던 오피스텔이 올해 들어선 주춤한 분위기다. 수도권에서는 소폭이나마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방에서는 가격이 꾸준히 내려가며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양극화 양상이 보이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 가격 변동률은 0.18%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0.43%) 대비 상승폭이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지난해 오피스텔은 아파트 시장 과열 국면에서 반사 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아파트 대체재로 주목받으면서 매매가격은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2021년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 상승률은 2.62%로, 2019년(-1.1%)과 202년(0.4%)과 비교해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에서 아파트로는 더이상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을 할 수 없도록 제도를 손질하면서 반사 이익이 더 커졌다.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텔은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이 가능해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대출 등 규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워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이 식기 시작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새 정부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를 내놓으며 아파트 매물은 늘었지만, 매수세는 위축됐다.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고점 인식 확산으로 수요가 줄며 매물은 쌓이고 있다.
이에 오피스텔 시장도 주춤한 모양새다. 그나마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수도권에서는 미약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방에서는 올해 들어 약세로 접어들었다.

지역별로 양극화되는 현상도 나타난다. 부동산원 조사 결과 올해 1~5월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가격은 0.33% 상승했다. 서울은 0.59%, 경기도는 0.29% 올랐다. 하지만 같은 기간 지방은 0.46% 떨어졌다. 울산(0.05%)를 제외하곤 모든 광역시가 올해 누적 변동률이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일례로 서울 서초구 고급 오피스텔인 부띠크 모나코 전용 150.74㎡(16층)는 지난달 35억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7월 직전 신고가(22억9000만원·19층) 대비 10억원 이상 오른 값에 거래됐다. 강남3구와 주요 업무 지구 위주로 신고가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수백, 수천만원 하락 거래가 나오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시장 동력이 떨어졌는데 비아파트 상품만 치고 나가긴 어렵다"며 "서울 강남처럼 신축 아파트 공급이 적어 주거 수요가 전이되는 현상이 여전한 곳이나, 입지적 장점으로 임대와 시세 차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곳 위주로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금리가 6~7%까지 급격하게 오른 상황에서 이보다 적은 수익률을 가진 오피스텔에 수요가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5월 기준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4.74%에 불과하다. 지방은 이보다는 높은 편이지만, 계속해서 오르는 금리를 따라가기 어렵단 관측이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들어 오피스텔 시장이 크게 양극화되며 서울과 수도권 역세권에 위치한 업무시설 위주로 수요 쏠림이 예상된다"며 "현재 오피스텔은 투자 관점에서는 신중을 기해야 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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