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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올해 인·태 연합훈련 잇달아 참가… 한미일 협력 강화 뒷받침

'림팩' 이어 미·일·호주 연합 해상훈련 '퍼시픽뱅가드' 실시
미사일 추적·탐지 '퍼시픽드래건' 및 호주 주관 '피치블랙'도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2022-06-19 06:55 송고 | 2022-06-20 18:23 최종수정
해군 환태평양훈련전단이 2022 환태평양훈련 참가를 위해 5월31일 오전 제주해군기지에서 출항했다. 훈련전단장 안상민 준장과 지휘부가 강동훈(중장) 해군작전사령관에게 출정 신고를 하고 있다.  (해군 제공) 2022.5.31/뉴스1
해군 환태평양훈련전단이 2022 환태평양훈련 참가를 위해 5월31일 오전 제주해군기지에서 출항했다. 훈련전단장 안상민 준장과 지휘부가 강동훈(중장) 해군작전사령관에게 출정 신고를 하고 있다.  (해군 제공) 2022.5.31/뉴스1

우리 군이 올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진행되는 다국적 연합훈련에 잇달아 참가한다. 이들 훈련에는 미군과 일본 자위대도 참가하는 만큼 결과적으로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을 뒷받침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19일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현재 미국·호주 해군 및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하는 연합훈련 '퍼시픽뱅가드' 참가 여부와 파견 병력 규모 등을 검토 중이다. 우리 해군은 2019년 시작된 퍼시픽뱅가드에 작년까지 3년 연속 참가한 만큼 올해도 참가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작년 퍼시픽뱅가드엔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왕건함'과 해상작전헬기 1대, 병력 200여명을 보냈다. 당시 훈련에 참가한 각국 병력들은 △대잠수함전과 △미사일 실사격 △전자전·통신훈련 △고급 전술기동 등 작전 시나리오별 훈련을 수행했다.

올해 퍼시픽뱅가드는 미국 주도의 세계 최대 규모 다국적 해상 훈련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이 끝나는 8월 이후 열릴 것으로 보인다.

1971년 시작해 올해 26회째인 림팩은 이달 29일부터 8월4일까지 미 하와이 일대와 캘리포니아 남부 해상에서 실시된다. 올해 훈련엔 미국·일본·호주·캐나다 등 26개국의 병력 약 2만5000명과 수상함 38척, 잠수함 4척, 항공기 170대 등이 참여한다.
해군이 지난 2~4일 일본 오키나와 동남방 공해상에서 미 해군과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2.6.4/뉴스1
해군이 지난 2~4일 일본 오키나와 동남방 공해상에서 미 해군과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2.6.4/뉴스1

이번 림팩에 참가하는 우리 해군 전단은 지난달 31일 제주해군기지를 출항했다. 우리 림팩 전단은 대형 수송항 '마라도함'을 비롯해 구축함 '세종대왕함' '문무대왕함' 등 함정 3척과 손원일급 잠수함 '신돌석함', 해상초계기 1대, 해상작전헬기 2대, 한국형 상륙장갑차(KAAV) 9대, 그리고 해병대 상륙군 1개 중대, 특수전전단 4개팀, 기동건설전대 등 장병 1000여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 림팩에선 우리 해군 준장이 사상 처음으로 원정강습단장 임무를 수행한다. 원정강습단장은 훈련 기간 미 상륙강습함 '에섹스'에 편승해 8개국 수상함 13척과 9개국 해병대 병력 1000여명을 지휘한다.

림팩 종료에 즈음한 올 8월1~15일엔 한미일 3국 간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연합 훈련인 '퍼시픽드래건'이 예정돼 있다. 이번엔 한미일과 함께 호주·캐나다군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퍼시픽드래건 훈련은 가상의 적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해 요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미일은 지난 2016년 이후 격년제인 림팩 때마다 퍼시픽드래건을 실시해왔다. 그러나 우리 군 당국은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18·20년 땐 훈련을 실시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2018년 당시 남북·북미정상회담 등이 잇달아 열리고, 북한이 우리 군의 림팩 등 연합훈련 참가에 반발해온 사실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한미일 3국은 이달 11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 등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하면서 퍼시픽드래건과 3국 간 미사일 경보훈련을 정례화하고 그 실시 사실 또한 공개하기로 했다.

오른쪽부터 이종섭 국방부 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 2022.6.1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오른쪽부터 이종섭 국방부 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 2022.6.1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퍼시픽드래건 뒤엔 퍼시픽뱅가드 외에도 림팩 참가 전력들 간의 연합훈련이 실시될 가능성이 있다. 올해 림팩 참가차 이동 중인 우리 해군은 앞서 일본 오키나와(沖繩) 인근 해상에서 미 해군의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 전단과 함께 한미 연합훈련을 했다.

이밖에 우리 해군은 올 2월엔 미국·일본 등 40여개국과 함께 인도 주관 다국적 연합해상훈련 '밀란'에 참가했고, 해병대는 이달 6~17일 몽골에서 실시된 '칸 퀘스트'에도 병력을 파견했다. '칸 퀘스트'는 인도적 지원 등 유엔평화유지활동(PKO)과 관련한 연례 다국적 훈련이다. 올해 훈련엔 우리나라와 미국·일본·몽골 등을 포함해 16개국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 8월 중순~9월 중순에는 우리 공군이 호주 다윈·앰블리 기지에서 실시되는 다국적 연합훈련 '피치블랙'에 KF-16 전투기 6대와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1대를 보낼 계획이다. 호주 공군이 주관하는 '피치블랙'은 격년제 훈련으로서 올해 훈련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일본·호주 등 11개국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해병대는 올 11월 필리핀에서 실시되는 미·필리핀 주도 '카만닥' 훈련에도 사상 처음 참가한다는 계획이다.

군 소식통은 "한미일 3국 간의 본격적인 군사훈련은 어렵겠지만 다국적 연합훈련에 함께 참여하는 건 의미가 있다"며 "북한 핵문제 대응과 인도·태평양전략이란 공동 목표를 두고 한미일이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우리 역할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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