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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선희 외무상 임명, 새로운 북미관계 탐색 가능성"

전략연 김종원 연구위원 "남북관계는 경색 지속 예상"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22-06-15 15:29 송고 | 2022-06-15 17:19 최종수정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최선희 북한 외무상, 리선권 통일전선부장.[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최선희 북한 외무상, 리선권 통일전선부장.[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미국통'인 최선희를 새 외무상에 임명한 것은 '새로운 북미관계 설정 탐색' 목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종원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15일 '북한 대남·대미 부문 책임자 교체의 의미' 보고서를 통해 "최선희는 미국과의 관계에서 일관되게 강경 노선만을 고집하지 않아 온 인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은 최선희가 과거 북미협상 과정에서 강경하고 '안하무인적' 태도를 보인 적은 있으나 오랫동안 대미 외교를 담당하며 쌓은 경험과 전문성이 있는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풀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으므로 (최선희가) 이를 해결하기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돼 외무상으로 발탁된 듯하다"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강경 일변도의 대미 대응이 한계에 달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풍부한 대미협상 경험을 가진 최선희를 발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8~10일 진행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5차 전원회의에서 외무성 제1부상이던 최선희를 외무상에 임명했다. 최선희는 지난 2018년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수석대표' 격으로 실무협상에 임했으며, 김 총비서에게 '직보'가 가능할 정도로 신임을 받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김 위원은 북한의 이번 인사에서 새 대남라인 책임자에 오른 리선권 통일전선부장에 대해선 남북관계 경색이 지속될 것임을 예고하는 인선으로 봤다.

그는 리선권의 과거 '냉면 목구멍' 발언 등을 거론, "남북의 공식행사에서조차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은 "리선권 기용은 대북제재 해제 노력을 기울이던 시기에 남한의 역할에 의문을 갖게 된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이나 대미관계에서 남한의 역할을 더 이상 기대하지 않고 단행한 인사조치인 것으로 보인다"며 "남한에 새 정부가 들어선 시기에 강성 인물을 통일전선부장으로 임명한 것도 북한의 대남 강경노선 고수를 전망하게 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은 이 같은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는 '장기적 관점'을 갖고 대북 전략을 고민해 기회를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섣부르게 북한에 대화를 제의하고 준비 없이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간 또다시 리선권으로부터 막말을 들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며 "북한 역시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도 북한과의 만남을 서두르기보다 남북관계에서 한국의 역할을 증대하고 주도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차분히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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