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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수수료 vs 캐시 아이템…'돈되는' 블록체인 게임, 누가 웃을까

넥슨 "블록체인 게임에 유료 아이템 없다…매출은 NFT 거래 수수료"
넷마블 "수수료는 매출로 인식 안해…아이템 판매가 핵심"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2022-06-13 06:15 송고
 
 

지난 8일 국내 대형 게임사 넥슨이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선언하면서 주요 게임사가 모두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뛰어들었다.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 속 아이템과 캐릭터를 대체 불가능 토큰(NFT)로 만들어 이용자 간 거래를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이용자가 아이템 거래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어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으로 불리기도 한다.
주목해야 할 점은 게임사 별로 블록체인 게임의 '수익 모델'을 다르게 설계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게임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의 경우 '유료 아이템 판매'와 '토큰 거래 수수료'를 주요 매출원으로 삼고 있다.

반면 넥슨은 유료 아이템 판매를 제외하고 오직 '토큰 거래 수수료'로 매출을 올리겠다고 선언했고, 넷마블은 토큰 거래 수수료 대신 '유료 아이템 판매'만 매출원으로 삼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 최적화된 비즈니스 모델(BM)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실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 위메이드·컴투스 "아이템 판매+거래 수수료"

일반적으로 게임사의 핵심 매출원은 '유료 아이템' 판매다. 이는 게임사의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게임업계가 너나 할 것 없이 블록체인 게임에 뛰어든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수입처'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

블록체인 게임은 아이템을 대체 불가능 토큰(NFT)으로 만들어 이용자 간의 거래를 지원하는데, 여기서 평균 4~5% 수준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블록체인 게임의 선두 주자로 평가받는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의 경우, 유료 아이템 판매와 함께 NFT 거래 수수료 5%를 매출로 삼고 있다.

컴투스 그룹이 출시한 블록체인 게임 역시 유료 아이템을 판매하고, 동시에 NFT 거래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 게임사 입장에선 새로운 먹거리를 찾은 셈이다.

넥슨의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스토리N' 소개 영상. (NDC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넥슨의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스토리N' 소개 영상. (NDC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 넥슨 "블록체인 게임에 유료 아이템 없다"


그런데 최근 국내 대형 게임사가 발표한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위메이드식' 수익 모델을 따라가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넥슨은 자사의 대표작 '메이플스토리'를 블록체인 게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캐시샵 및 유료 상품 판매'를 운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게임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을 벗어나겠다는 이야기다.

이유는 시장 경제 구축에 있다. 블록체인 게임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NFT를 지속적으로 사고 파는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넥슨은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회사가 시장에 개입해 유료 아이템을 판매하면, 이용자가 만드는 '자유 시장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용자들이 자유 시장 경제를 만들기 위해 캐시샵을 운영하지 않을 것이다"며 "회사의 주요 매출은 NFT 거래 간 수수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같은 결정을 통해)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전체 파이가 확장되고, 궁극적으로 현재보다 훨씬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설명했다.

◇넷마블 "NFT 거래 수수료로 매출 안낸다"

한편, 넷마블의 블록체인 게임은 개념이 다르다. 넷마블은 NFT 거래 수수료 대신 '유료 아이템 판매'로만 매출을 올리고 있다.

물론 넷마블의 블록체인 게임에서도 거래 수수료가 발생하지만 수수료의 50%는 소각되고, 나머지 50%는 MBX(마브렉스) 생태계 성장을 위한 펀드에 투입된다.

사실상 회사가 NFT 거래 수수료를 매출로 인식하지 않는 것.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타 게임사처럼 회사가 코인 거래 수수료를 받아 매출을 내는 구조가 아니라, 순수하게 인앱 매출(유료 아이템)을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고 밝혔다.

이어 "블록체인 게임 'A3: 스틸얼라이브'를 두 달 정도 운영한 결과로 DAU(일일이용자수) 증가 및 인앱 매출 증가 현상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게임의 수익 구조 차이를 "최적의 수익 모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직 성공했다고 인정할 만한 수준의 블록체인 게임이 없다는 판단 하에 게임사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결국 NFT 가격이 장기간 유지되는 경제 시스템을 만드는 게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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