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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곡물 재고 10~12월까지 확보…수급보다 가격 대응 필요"

농식품부 25일 '국제곡물 수급대책위원회'…중장기 대책 마련

(세종=뉴스1) 박기락 기자 | 2022-05-25 16:50 송고
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밀가루를 살펴보고 있다. 2022.5.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밀가루를 살펴보고 있다. 2022.5.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도의 밀 수출 제한 등으로 전세계 곡물 수급 차질이 우려됨에 따라 정부가 시장 점검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올해 10~12월까지 사용할 수 있는 식용 밀, 채유용 대두, 사료용 옥수수 재고를 확보하면서 단기적인 수급 영향은 크지 않으나, 국제 곡물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물가 안정을 위한 가격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권재한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국제곡물 수급대책위원회'를 열고 국제곡물 시장 동향 및 국내 영향 등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국내 관련 업계․협회, 제당업체‧곡물 공급상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및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국제곡물 시장 상황이 불안정하나, 식용 밀은 10월 하순, 채유용 대두는 12월 중순, 사료용 옥수수는 10월 중순 사용물량까지 재고를 확보(계약물량 포함)하고 있어 주요 곡물 계약, 국내 도입 등 원료 수급에 아직까지 큰 차질은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업계는 최근 밀 수출을 금지한 인도의 경우 전 세계 밀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고(4% 수준) 국내 밀 재고 보유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 수급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제곡물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서 밀가루, 사료, 대두유 및 전분당 등의 제품 가격 상승을 우려했다.

또 인도의 설탕 수출물량 상한제와 관련해 우리나라 설탕 소비량은 129만2000톤(국내 생산 118만4000톤, 수입 10만8000톤)이며, 인도에서 수입하는 설탕 물량(500톤)은 수입 물량의 0.4%에 불과해 국내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참석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미국․브라질 등 주요 수출국 작황 불안 등 국제곡물 시장 불안요소가 지속되고 있어 국내 물가부담 등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농식품부는 국제곡물 시장 불안에 따른 국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간 사료‧식품업체 원료 구매자금 금리 인하(3월), 사료곡물 대체 원료 할당물량 증량(4월) 등을 조치했다. 또 국내 소비자, 자영업자, 축산농가 등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이번 정부 추경안에 밀가루 가격안정 사업, 축산농가 특별사료구매자금, 식품외식 종합자금 확대를 위한 예산을 편성한 상태다.

이 밖에 정부는 안정적인 식량공급체계를 갖추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내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중장기 식량안보 강화 전담반(TF)'과 '식량공급망 위기대응반'을 운영, 중장기 대응 과제를 검토하고 전문가, 관련 업계, 농업계와도 소통하면서 세부 과제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권재한 실장은 "관련 업계도 비용 부담이 높아져 어려운 여건이지만 주요 곡물의 안정적 수급과 국내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kirock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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