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인터뷰] SNS 팔로워 4만 에세이 작가가 삼성 라이온즈를 만났을 때

삼성 1기 팬 크리에이터…"선수와 팬 연결하는 다리 역할 하겠다"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2022-05-12 15:04 송고
삼성 라이온즈 팬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백가희 작가.© 뉴스1
삼성 라이온즈 팬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백가희 작가.© 뉴스1

최근 몇 년간 프로야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선수들의 일탈, 그리고 국제대회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인기의 척도인 젊은 세대 유인에 실패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심각성을 인지한 각 구단은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MZ 세대 붙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올 시즌부터 '팬 크리에이터'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MZ 세대의 목소리를 듣는 창구 역할을 하는 동시에 창의적인 콘텐츠 생산으로 팬과 선수단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모집 공고가 나가자 수많은 지원자가 몰렸는데, 총 8명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최종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낯익은 이름 백가희 씨도 그 중 한 명이다. 
 
백씨는 '전업 작가'다. 출판한 에세이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유명세를 탔다. SNS 팔로워도 4만명이나 될 정도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백씨는 "본가가 대구다. 어렸을 때 아버지따라 시민야구장을 자주 가면서 자연스럽게 삼성 팬이 됐다. 공고를 보자마자 '무조건 지원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작년 플레이오프 패배 후 관련 내용으로 에세이를 썼는데 팬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았다. 글을 통해 서로 위로하면서 힘을 얻었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그런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지원 동기를 밝혔다.
삼성에 연재중인 카툰.(삼성 라이온즈 제공)© 뉴스1
삼성에 연재중인 카툰.(삼성 라이온즈 제공)© 뉴스1

백씨는 미술을 전공한 경험을 살려 삼성 홈페이지에 정기적으로 카툰(라클툰)을 연재 중이다. 삼성 관련 다양한 정보를 재치있는 글과 그림으로 팬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백씨는 "스토리텔링 능력이 나의 강점이다. 글과 야구가 언뜻 멀어보이지만 야구를 통해 나오는 감동적인 순간이나 기쁜 순간을 글과 그림에 충분히 녹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팬들의 문화를 담아내는 매력적인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느꼈고, 면접에서도 이를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 크리에이터는 팬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사람이다. 우리가 소통의 창구가 돼 팬들과 선수들을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삼성이 선수와 팬들 간의 소통이 잘 되는 구단으로 불릴 수 있게 일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크리에이터 간 남다른 케미도 활력소가 된다고 했다. "모이면 삼성 얘기만 한다"며 웃은 백씨는 "주중에도 시간 맞춰 야구장에 같이 다니기도 한다. 삼성라이온즈라는 공통 관심사 아래 서로 아이디어를 내면서 활동하니까 너무 재미있다. 케미는 말할 것도 없다. 각자 성향은 다를 수 있지만 삼성이란 틀안에 함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본업과 연관시켜 삼성 관련 창작물을 기대해봐도 될까. 백씨는 "지금하고 있는 게 '라클툰'이다보니 그것부터 잘 만들어보겠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삼성과 관련된 저작물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삼성 '찐팬' 백씨가 선수들에게 바라는 건 단 하나다. 그는 "물론 성적이 좋을 때 가장 좋다. 그래도 건강이 최우선이다. 선수들이 건강한게 팬들에겐 진정한 기쁨이다. 아프지 않고 시즌을 완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받을 만 하다. 경기에서 져도 너무 상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올해도 건강하게 한 시즌을 완주하길 바란다"고 응원을 보냈다.


superpower@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