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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업계, 호실적에도 배고픈 '디지털'…메타버스 등 M&A 큰손 부상

이노션, 올해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 830억 투입
제일기획, 메타버스 전문기업에 170억원 투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2022-05-16 06:17 송고 | 2022-05-16 11:03 최종수정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광고업계가 시각적 특수효과·메타버스 관련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올랐다. 올해 제일기획과 이노션이 시각적 특수효과와 메타버스에 역량을 갖춘 기업에 수백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추가 매물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준비한 디지털 강화로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달성한 것도 인수합병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광고 시장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자체적인 육성보단 외부 수혈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광고 업계에 따르면 이노션은 지난 3월 290억원을 투자해 시각적 특수효과 기업 스튜디오레논의 지분 약 48%를 인수하고 경영권을 확보했다. 스튜디오레논은 특수영상을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이어 같은달 해외에서도 대형 소식을 내놨다. 542억원을 투자해 미국 내 합작법인 캔버스 월드와이드(CWW)의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캔버스는 2015년 이노션과 미국 최대 독립 미디어 대행사 호라이즌 미디어가 세운 합작 법인이다. 이번 인수로 미국 내 독자적인 미디어 사업 역량을 갖추게 됐다. 

광고 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투자는 수년전부터 진행됐다. 코로나19라는 변수 등장이 속도를 낸 계기로 작용했다. 국내 디지털 광고 시장이 지난해 처음으로 7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급변했고 비중도 절반을 넘긴 53.7%에 달했다. 올해 성장률 역시 두자릿수로 예측된다. 

이달 제일기획도 메타버스 전문 기업 이브이알스튜디오에 170억원을 투자했다. 이브이알스튜디오는 2016년 설립 후 메타버스 기술을 중점적으로 연구한 기업이다. 세계적인 게임 콘텐츠와 할리우드 영화의 시각특수효과를 담당하는 전문 인력도 갖추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관련 기술은 전문 영역에 속해 기존 광고사가 역량을 단기간에 갖추기 어렵다"며 "광고뿐 아니라 게임·영화 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기업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사들은 올해 1분기 꾸준히 보강한 디지털 역량으로 호실적을 얻자 추가 인수합병의 필요성을 체감했다. 제일기획의 1분기 매출총이익(매출-매출원가)은 33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이중 51%가 디지털에서 얻은 실적이다. 2020년 인수한 중국 소셜 빅데이터 분석기업 '컬러데이터'가 실적에 힘을 더했다는 평가다. 자회사 펑타이·TBG도 이커머스와 플랫폼 운영 등 전문 분야를 앞세워 디지털 성적을 이끌었다. 

이노션도 지난해 디지털 퍼포먼스 마케팅 전문 기업 디퍼플 인수에 수십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1분기 매출총이익이 1648억원으로 18.1% 늘어난 성적으로 이어졌다. 

증권업계에서도 광고사가 호실적으로 넉넉한 실탄을 확보한 만큼 추가 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노션의 올해 1분기 기준 현금및금융자산은 7211억원으로 전년 동비(6493억원) 대비 약 11% 늘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노션은 보유한 현금으로 디지털 분야의 M&A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경쟁사 대비 부족한 디지털 대행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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