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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첫 해에 곧바로 통합우승, KBL 평정한 '희철 매직'

감독 데뷔시즌에 SK 첫 통합우승 이끌어
다년간의 코치 생활로 쌓인 노하우 빛나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2022-05-10 20:55 송고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서울 SK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 SK 전희철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22.5.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서울 SK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 SK 전희철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22.5.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마침내 일을 냈다. 감독 부임 첫 해 구단 첫 통합 우승을 일궈내며 KBL을 ‘희철매직’으로 물들였다.

SK는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안양 KGC와 5차전에서 86–62로 이겼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1패를 만든 SK는 구단 역대 3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더불어 창단 첫 통합 우승까지 달성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SK 지휘봉을 잡은 첫 해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전 감독도 KBL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김진 전 감독(01-02시즌 동양) 이후 두 번째 감독 데뷔 첫 해 통합 우승을 달성한 감독이 됐다. 또 김승기 KGC 감독에 이어 KBL 역대 두 번째로 선수, 코치, 감독으로 플레이오프를 모두 제패한 인물이 됐다.
이미 선수와 코치로 오랜 기간 SK에 몸담았지만, 사령탑이 된 이후 전 감독은 더 냉정하게 자기 자신과 팀 상황을 바라봤다. 모든 것을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했다.

지난 시즌 8위로 추락했던 팀의 재건을 위해선 일종의 충격요법이 필요했다. 전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자신과 자밀 워니, 최준용을 '세 가지 변수'로 꼽으면서 경각심을 심었다. 반등을 위해선 지난 시즌 부진했던 워니와 최준용의 활약이 절실하다는 걸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 결과 이번 시즌 각성한 최준용과 워니는 지난 시즌과 180도 달라진 활약으로 SK의 통합 우승에 지대한 공을 세웠고, 시즌 내내 한 치의 방심도 용납하지 않은 전 감독은 KBL 역사에 남을 커리어를 완성했다.

압도적인 페이스로 정규 시즌을 제패한 전 감독의 역량은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빛났다.

단기전에서는 감독의 역량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미 서로의 패가 다 나와 있는 상황에서 돌발 상황 등 변수에 누가 더 빠르고 적절하게 대처하는지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그런 면에서 전 감독의 역량이 잘 드러난 게 지난 4차전 경기다.

2연승 후 3차전 안양 원정에서 패배를 당한 전 감독은 선수들에게 ‘정신 무장’을 강조했다. 2연승 후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해이해졌다는 걸 경기를 복기하면서 파악했다. SK 트레이드마크인 한 발 더 뛰는 헌신적인 플레이에서 이어지는 속공이 실종되자 선수들의 '이기심'을 지적했다.

전 감독의 지적에 선수들은 다시 전투력을 불태웠고, 3차전에서 잃어버렸던 속공 플레이가 다시 살아나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3차전에서 펄펄 난 KGC 오마리 스펠맨을 제어하기 위해 워니를 과감하게 바깥에 배치한 전술도 성공을 거뒀다. 패배를 약으로 삼아 더 강해진 SK는 5차전도 접전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내며 통합 우승을 완성했다.

초보지만 초보 같지 않았던 전 감독의 감독 데뷔 시즌은 그렇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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