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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민트로켓' 쏘아 올렸다…"게임의 본질인 '재미' 잡겠다"

인디게임 연상케 하는 장르로 새로운 도전
'빅 앤 리틀' 중 '리틀' 책임질 것…투 트랙 전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2022-05-08 09:02 송고
민트로켓 로고 (넥슨 제공) © 뉴스1
민트로켓 로고 (넥슨 제공) © 뉴스1

"많은 인력과 시간을 투입해 만들어야 하는 게임이 '항공모함'이라면, 얼리스테이지가 선보일 게임들은 '쾌속정'이다. 핵심 게임성만 잡혔다고 판단되면 얼리스테이지를 통해 '날 것' 그대로 시장에 내보낼 계획이다."(2021년 8월5일 넥슨 미디어 쇼케이스)

지난해 8월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밝힌 '얼리스테이지'가 '민트로켓'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3일 공식 출범했다. 넥슨 신규개발본부의 모토인 '빅 앤 리틀'(대작 게임과 소규모 게임)에서 '리틀'을 책임질 프로젝트가 베일을 벗은 것이다.
비주류의 느낌을 주는 '민트'와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는 '로켓'이 더해져 만들어진 민트로켓은 '데이브 더 다이버'를 시작으로 새로운 게임들을 빠르게 시장에 내놓을 전망이다.

◇국내 최초 게임 서브 브랜드…"개발 스튜디오와 다르다"

민트로켓은 국내 최초의 게임 서브 브랜드다.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나이키의 조던처럼 넥슨이 자체적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브랜드인 셈이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게임은 '넥슨'이 아닌 '민트로켓' 이름으로 출시된다.
민트로켓이 선보인 '서브 브랜드'라는 개념은 많은 게임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개발 스튜디오와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르다. 기존의 개발 스튜디오가 개발에만 전념했다면 민트로켓은 개발뿐만 아니라 게임 운영 및 사업 등 게임 관련 서비스 일체를 전담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하는 일은 많지만 조직은 가볍고 빠르다. 민트로켓이 오는 2분기 출시할 예정인 '데이브 더 다이버'에는 현재 20여명이 함께 작업하고 있다. 보통 대작 게임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 100명 규모의 개발진이 투입되는 것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다.

민트로켓이 개발 중인 '데이브 더 다이버' 트레일러 영상(유튜브 갈무리)© 뉴스1

◇넥슨은 왜 민트로켓을 쐈을까

넥슨은 민트로켓을 통해 게임의 본질인 '재미'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재미는 게임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지만 수익성, 확장성 등 외적인 요소를 신경 쓰다 보면 놓치기 쉽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이야기다. 민트로켓은 이 부분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둔다는 전략이다.

넥슨 측의 설명에 따르면 민트로켓에게는 매출이 중요하지 않다. 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시장에 재미있는 게임을 출시하고 이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겠다는 목표가 1순위다.

이를 위해 주류 게임 시장과는 다른 장르의 게임을 내놓는다. 특히 출시를 앞둔 '데이브 더 다이버'는 심해를 탐사하며 포획한 재료로 초밥집을 운영하는 게임이다. 지금까지 넥슨이 만든 게임 장르와는 결이 다르다. 2D 도트에 3D 그래픽이 더해져 인디게임 느낌도 물씬 난다.

많은 인력과 돈을 투자해야 하는 대작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개발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고 피드백도 쉽게 수용할 수 있다. 민트로켓은 시장 반응에 민첩하게 대응해 이용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민트로켓 소개(민트로켓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민트로켓 소개(민트로켓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빅 앤 리틀로 재미 다 잡는다"…넥슨의 투 트랙 전략

이와 같은 넥슨 신규개발본부의 '빅 앤 리틀' 기조는 최근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시간과 인력 투자가 많은 대작 개발과 동시에 민트로켓처럼 과감하고 빠르게 진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 중이다.

현재 넥슨 신규개발본부에서는 '빅'을 책임지는 대작 게임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개발 인원이 참여 중인 프로젝트 ER을 비롯해 프로젝트 HP, 프로젝트 SF2 등을 개발 중이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프로젝트 MOD', '페이스플레이' 등 독특한 장르의 작품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인력 확대에 나섰다. 두 게임 모두 기존 개발 방식을 벗어나 '재미'에 방점을 둔 넥슨의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흐름에 민트로켓도 합류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은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며 "민트로켓은 어느 정도 완성됐으면 빠르게 시장에 출시하고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재미를 극대화하겠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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