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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콩즈 이어 코인워크까지 등돌렸다…'탈(脫) 클레이튼' 어쩌나

토종 M2E '코인워크'·NFT 대어 '메타콩즈' 잇달아 클레이튼 이탈
클레이튼재단 "적극적인 커뮤니티와 소통 예고…기술력 직접 소개"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김승준 기자 | 2022-05-05 08:00 송고
'클레이튼' 로고 (그라운드X 제공) © News1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이 지속된 메인넷(블록체인 네트워크) 지연과 오류 등을 이유로 고객사의 외면을 받는 모양새다. '탈(脫) 클레이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최근 블록체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운동하며 돈 버는(M2E) 서비스 '코인워크'와 대체 불가능 토큰(NFT) 서비스 '메타콩즈'는 클레이튼을 떠나기로 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고릴라 NFT'로 유명한 토종 NFT 프로젝트 '메타콩즈'는 홀더(투자자)를 대상으로 체인변경 투표를 진행한 결과, 96.7%의 찬성으로 클레이튼 대신 이더리움을 채택하기로 했다. 이날 토종 M2E 서비스 코인워크 역시 클레이튼 대신 테라로 개발방향을 틀기로 했다.
클레이튼은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지난 2019년 출시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카카오 주도하에 개발된 엔터프라이즈(기업)급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 블록체인 개발사들이 이더리움을 떠나 클레이튼을 대거 채택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실제 클레이튼의 메인넷에서는 '무한돌파삼국지'를 비롯한 다양한 다수의 서비스와 NFT 프로젝트가 운영됐다. 그라운드X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한국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연구 사업을 수주하면서 클레이튼은 '국내 대표 블록체인'으로 명성을 쌓았다.

문제는 종종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하며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으면서다. 클레이튼은 지난 2020년 3월에는 13시간, 2021년에는 11월 40시간가량 시스템 다운을 겪었다. 대량의 트래픽이 몰릴 때 마다 나타난 오류였다.
'내수용 메인넷'이라는 지적도 피해갈 수 없었다. 국경 없는 블록체인 시장에서 글로벌 확장성의 한계는 클레이튼의 발목을 잡았고, 많은 프로젝트가 '탈 클레이튼'의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일례로 메타콩즈는 지난달 30일 "클레이튼은 외국인들이 유입하기 어렵다는 점이 있다"며 이더리움 체인 이전을 위한 커뮤니티 투표에 돌입했다.

실시간 암호화폐 공시데이터 기업 쟁글 관계자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클레이튼 네트워크에서 대량 트랜잭션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처리시간이 길어지는 등 이용자가 불편함을 겪었다"며 "지난해 12월부터 클레이튼 네트워크에서 대량 봇 트랜잭션이 발생하며 처리시간이 길어지는 현상이 발생했고, 클레이튼 팀이 봇 트랜잭션을 막기 위한 기술적 조치를 취했으나 큰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클레이튼은 아직까지는 안전성과 탈중앙성이 담보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프로젝트"라며 "메인넷 론칭 이후 2건의 셧다운 사례가 발생했으며, 거버넌스와 노드 운영 참여가 허가를 필요로 해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탈 클레이튼' 현상이 이어지자 카카오 크러스트는 '클레이튼 2.0'을 발표하고 문제 해결에 나섰다. 크러스트는 카카오의 싱가포르 기반 블록체인 자회사로, 올해 초 그라운드X로부터 '클레이튼' 사업을 이전받았다.

크러스트는 지난 3월 알라메다리서치와 크래크랩스 등을 클레이튼 거버넌스에 합류시키며 탈중앙화된 네트워크로 도약을 예고했다. 나아가 국내 커뮤니티와 소통을 강화해 논란을 잠재우고 자사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검증해보이겠다는 전략도 내비쳤다.

클레이튼재단은 지난 3일 공식 텔레그램을 통해 국내 커뮤니티와 소통을 강화하고 최근 논란이 된 기술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이른 시일 내 미디엄(블로그)을 통해 자사 기술력을 직접 소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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