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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평화회담 끝날 위기"…러 외무 "대화 중단 우크라 탓"

장기화 접어드는 우크라이나 전쟁…몰도바로 확전 우려도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22-04-30 06:05 송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러시아와의 평화회담이 끝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에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 탓으로 인해 회담이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폴란드 기자들에게 "러시아군의 잔학행위 관련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평화회담 진전이 어려움을 시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이제 그들을 죽이고 싶어한다"며 "그런 태도가 존재할 때 뭔가 대화를 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휴전을 모색하기 위한 평화회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나흘 만인 지난 2월28일 시작해 간헐적으로 대화를 이어왔다.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마련이나 수도 키이우 등 북부 지역 철군 등의 합의가 이따금씩 이뤄졌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거나, 전술일 뿐 휴전 가능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이스탄불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5차 휴전 협상의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 때 협상 결과 러시아는 키이우 등 북부 군을 퇴각하고 동남부에 화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전쟁이 제2막에 들어섰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이스탄불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5차 휴전 협상의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 때 협상 결과 러시아는 키이우 등 북부 군을 퇴각하고 동남부에 화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전쟁이 제2막에 들어섰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알 아라비야 채널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의 회담이 이번 사태로 인해 중단됐다"고 말했다고 리아노보스티·타스 통신은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평화회담에서 주요 성과를 이미 거둘 수도 있었는데,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영국의 명령에 따라 입장을 바꾸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계속 게임을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평화회담을 할 때 계속해서 서방과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서방의 지시를 따르고 있다고 주장해왔는데, 이 부분을 회담 결렬 배경으로 지목한 것이다.

또한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어떠한 안전 보장이라도 크림반도와 두 분리주의 지역(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에 적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평화회담 과정에서 서방을 포함한 주변 신뢰할 수 있는 국가들의 확실한 안전보장이 있다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미가입과 중립국화를 택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이 경우라도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지역인 돈바스는 협상 대상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그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영토 공격은 우리의 특수작전 목표가 가능한 한 빨리 달성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서방을 향한 공세 발언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는 외국 무기는 무엇이든 러시아 입장에선 합법적인 타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놓고 나토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러시아는 핵전쟁을 두고 그 누구도 위협하지 않고 있으며 ,이 문제를 거론하는 건 서방 국가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확전 우려가 고조된 몰도바에 대해서는 "몰도바인들은 그들의 미래를 걱정해야 한다"며 "그들은 나토로 끌려들어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4월25일 기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의 대치 상황. © 뉴스1
4월25일 기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의 대치 상황. © 뉴스1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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