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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품은 기업들 자산 급증… '대기업집단' 지정 눈길

'태영·중흥·KG' 올해 대기업집단에 잇따라 이름 올려
중흥은 자산 2배 껑충, 작년 지정된 호반은 30% 상승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2022-04-27 13:59 송고 | 2022-04-27 14:43 최종수정
대우건설을 인수·합병한 중흥건설. 양사의 사옥 모습. /뉴스1DB © 뉴스1
대우건설을 인수·합병한 중흥건설. 양사의 사옥 모습. /뉴스1DB © 뉴스1
  
국내 유력 언론사를 소유하고 있는 건설사 등 몇몇 기업이 자산 대폭 증가로 '대기업집단'에 잇따라 지정돼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도 대기업집단 지정결과'에 따르면 KG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KG는 KG스틸, KG케미칼, KG E&C 등 수십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기업으로 최근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상장 계열사의 주가 폭등으로 유명해졌다.

국내 유력 경제지 중 하나인 이데일리, 이데일리TV를 소유 중이며 최근에는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와 스포츠신문 일간스포츠를 소속 매체로 둔 중앙일보S를 인수하기도 했다.

지상파 SBS 대주주인 태영과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를 소유한 중흥건설은 같은 날 공정위 발표에서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합병 덕에 자산 총액이 20조3000억원으로 전년 9조2000억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했고, 재계순위도 47위에서 20위로 20단계 이상 급상승했다.

국내 10대 일간지 중 하나인 서울신문과 IT전문지 전자신문 등을 소유 중인 호반건설은 지난해 이미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으나 자산 총액이 10조7000억원에서 1년 만에 13조8000억원으로 약 30% 증가해 주목받았다.

기업의 언론사 인수, 매각은 점차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언론사나 홍보기능을 확대하려는 기업 입장에서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어 국내외 할 것 없이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의 경우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몰인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후 뉴스 제작에 대한 투자와 조직 혁신 등으로 유료 구독자 수가 급증하는 등 성과를 올린 게 대표적 사례다.

언론학계 한 인사는 "기업이 언론사를 이윤추구 도구로 이용한다는 견해도 있지만 편집권 독립을 기본으로 언론 혁신과 기업 성장 효과를 내는 사례들이 나오면서 꼭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매년 5월1일 기업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대기업집단을 지정한다. 기업집단에 속하는 국내회사의 직전 사업연도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이면 공시대상기업집단, 10조원 이상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다.

공시대상 기업집단 소속회사는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의무,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금지 등 규제를 적용받는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회사는 여기에 더해 상호출자 금지,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이 추가로 적용된다.


jep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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