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찻잔 속 태풍 그친 '선거의 여왕' 등판…유영하 경선 탈락

2006년 대구 달성군수 선거 이어 지방선거 두번째 '고배'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2022-04-23 10:49 송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해 박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2022.4.1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해 박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2022.4.1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6·1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등판이 실패로 막을 내렸다.

자신의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자처하며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출연까지 강행해 돌풍이 기대됐으나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
2010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군수 선거 지원에 나섰으나 '박풍(朴風)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한데 이어 이번 대구시장 경선에서도 시민과 당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데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특별사면 이후 입원 치료를 받아온 박 전 대통령이 지난 3월24일 퇴원 후 곧바로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에 입주할 때만 해도 6·1 지방선거 등판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 지역 정치권은 물론 시민들도 박 전 대통령이 국정 농단의 중심인물로 당분간 정치와 거리두기를 바랐지만, 자신의 변호인인 유 변호사를 적극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며 지방선거에 뛰어든 것이다.
유 변호사가 지난 1일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선거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며 박 전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웠다.

1주일 후 박 전 대통령은 유튜브를 통해 "제가 이루고 싶었던 꿈은 다 이루지 못했지만, 못다한 꿈들을 저의 고향이자 유 변호사의 고향인 대구에서 유 변호사가 저를 대신해 이뤄줄 것으로 믿고 있다"며 지지를 선언해 경선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2일 대구 사저를 방문했을 때는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를 배석시켜 힘을 실어줬다.

그러자 '윤 당선인도 유 변호사의 대구시장 도전을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19대 대통령 후보, 국민의힘 20대 대통령 경선 후보, 경남도지사 재선에 5선 국회의원인 홍준표 의원(수성구을)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2004년 4월 총선을 시작으로 2006년 6월 지방선거, 2008년 4월 총선 등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박풍(朴風) 불패'를 만들었지만 6·1 대구시장 경선에서는 패배의 쓴잔을 마신 것이다.

대구 달성에 10여일 동안 상주하며 자신이 공천한 후보를 지원했지만 무소속 후보에게 패한 제5회 전국지방선거 달성군수 선거에 이어 두번째 마시는 고배다.


kimjy@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