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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만 웃는 OTT 시장…토종 3사 작년에도 줄줄이 적자

지난해 넷플릭스 국내 영업익 전년比 2배로…토종 3사는 영업손실
토종 3사 매출액 총합은 넷플릭스 매출액의 68% 수준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022-04-16 07:00 송고
지난해 11월4일 딘 가필드(Dean Garfield)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이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미디어 오픈 토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지난해 11월4일 딘 가필드(Dean Garfield)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이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미디어 오픈 토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지난해에도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은 넷플릭스 독주 체제가 견고했다. 토종 OTT 3사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한 반면 넷플릭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배로 증가했다.

이에 콘텐츠 투자 확대로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3사가 넷플릭스의 자본력을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OTT 공룡' 넷플릭스마저도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Netflix Services Korea Ltd.)가 공시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넷플릭스의 국내 영업이익은 171억2887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영업이익 88억2048만원에서 2배로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넷플릭스의 국내 실적은 오징어 게임 등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의 역대급 흥행에 힘입어 크게 개선됐다. 국내 유료 가입자 월간 구독료로부터 발생하는 '스트리밍 수익'은 지난해 6295억5041만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약 58% 증가했다. 2020년도 스트리밍 수익은 3988억237만원이었다.

반면 전년도에 이어 지난해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한 웨이브·티빙·왓챠 3사는 적자폭이 커졌다. 지난해 티빙의 영업손실액은 약 762억원으로 전년도 약 61억원에서 1149% 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웨이브와 왓챠의 영업손실액은 약 558억원,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0%, 60% 증가했다.
지난해 토종 OTT 3사의 매출액 총합은 넷플릭스 매출액을 넘지 못했다. 3사의 2021년도 매출액 총합은 약 4324억원으로 이는 넷플릭스 매출액 약 6316억원의 68% 수준이다. 각사별 매출액은 웨이브 2301억원, 티빙 1315억원, 왓챠 708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토종 3사의 매출액이 전년보다 큰폭으로 성장하면서 넷플릭스와의 격차가 좁혀졌다. 3사의 2020년도 매출액의 총합은 2336억원으로 넷플릭스 매출액 4154억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지난해 3월2일 웨이브, 티빙, 왓챠 등 대표적인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은 '한국OTT협의회'를 발족하고 정책분야 공동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한국OTT협의회 제공) © 뉴스1
지난해 3월2일 웨이브, 티빙, 왓챠 등 대표적인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은 '한국OTT협의회'를 발족하고 정책분야 공동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한국OTT협의회 제공) © 뉴스1

토종 3사의 적자폭이 커지는 이유는 OTT 시장 내 콘텐츠 투자 경쟁이 활성화되면서 제작비용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가입자 수를 늘리거나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 그러나 가입·해지가 자유로운 OTT 이용자를 붙잡기 위해서는 요금 인상은 어렵다. 결국 오리지널·독점 콘텐츠 등으로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전문위원은 "현재 OTT 시장은 대박을 터뜨린다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시장"이라며 "콘텐츠 제작은 자본력의 싸움인데 토종 OTT에게는 장기적으로 보면 쉽지 않은 게임"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토종 OTT의 입지가 위태롭다는 진단이 나온다. 지난 12일 한국OTT포럼 주최 세미나에 참석한 이희주 콘텐츠웨이브 정책기획실장은 "대한민국 OTT들은 BM(비즈니스모델)이 완성되지 않았다"며 "적자를 감수하고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고 있지만 그런 적극적이고 무모한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저희의 BM은 간당간당하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OTT 업계 선두주자 넷플릭스마저도 성장세가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20일(현지시간) 넷플릭스 본사가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억3200만달러(약 776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4% 감소했다.

넷플릭스 측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4분기 유료 가입자 규모를 다소 과대 예측했다"고도 밝혔다. 4분기 신규 가입자는 약 830만명으로 당초 전망치 850만명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를 두고 이 위원은 "끊임없이 콘텐츠를 제작해야되는 구조기 때문에 넷플릭스가 언제까지 이런 식의 대규모 제작 투자를 할 수 있을까는 고민거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g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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