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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싫어"…獨 보건장관 납치 시도한 극우 단체회원 4명 체포

내전 초래해 민주주의 체제 전복시키려는 의도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2022-04-15 11:13 송고
10일(현지시간) 독일 중부 하노버에서 한 러시아 남성이 자국과 독일 국기를 단 오토바이를 끌고 차량 시위에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10일(현지시간) 독일 중부 하노버에서 한 러시아 남성이 자국과 독일 국기를 단 오토바이를 끌고 차량 시위에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친러시아 성향으로 방역 조치의 하나인 봉쇄 반대를 외쳐온 단체 회원 4명이 독일에서 보건부 장관을 납치하려한 혐의로 체포됐다.  

AFP 통신은 14일(현지시간) 극우 단체 '베린트 패트리엇(애국자 연합)' 조직원 네 명이 독일 보건부 장관을 납치하는 것을 포함한 폭력적 공격을 계획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검찰과 경찰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반정부 조직원들이 납치하려 한 카를 라우터바흐 보건부장관은 현재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의 주된 목표는 전국적인 정전을 일으킨 후 정전이 장기화되도록 전력 공급 시설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조사관은 전했다. 이를 통해 내전을 초래하고 궁극적으로는 독일 민주주의 체제를 전복시키려는 의도인 셈이다.

경찰은 앞서 41세에서 55세 사이의 독일인 용의자 5명을 확인했으며 12일 4명을 특정해 체포했다.
경찰은 또 현금과 금괴, 은화, 1만 유로 이상의 외화 및 8900유로 상당의 탄약도 발견했다. 아울러 위조된 코로나19 백신 인증서와 국가 전복 계획이 담긴 몇 가지 서면 문서도 압수했다.

검찰은 '애국자 연합' 조직에는 독일의 민주적 제도를 거부하는 극우 성향의 라이히스뷔거(나치 독일시절의 시민) 회원과 정부의 바이러스 대책에 반대하는 이들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코로나19 대책에 반대하는 시위는 백신 회의론자, 신나치주의자, 극우파 AFD(독일대안당) 당원 등 다양한 사람들을 끌어들여 때로는 수만 명의 시위대를 끌어모으기도 했다.

이 소식에 대해 라우터바흐 보건부장관은 코로나19 대책에 반대하는 일부 시위대가 "극도로 위험해졌다"고 평했다.

그는 "소수의 사람들이 과격화 됐을 뿐 아니라 이제 코로나19 바이러스 이상으로 위험해졌다"며 "국가와 민주주의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로저 르웬츠 내무장관은 이 조직의 회원 70명은 텔레그램 암호화 메시지 앱을 이용해 독일의 민주주의 질서를 전복시킬 음모를 꾸몄다고 했다.

그는 "애국자 연합 조직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었고 푸틴 대통령이 독일에서도 성공해 다른 정부 시스템이 이곳을 장악하길 바라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텔레그램 암호화 메시징 앱은 가장 폭력적인 시위를 위한 투표로 사용되는 등 시위대 동원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정치인들에게 죽음의 위협을 퍼뜨리는 데에도 사용됐다.

독일 경찰은 지난 2월, 이 앱에 게시된 게시물을 조사하고 작성자를 식별하고 기소하기 위해 특별팀을 꾸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되고 강제 백신 접종 제안이 의회에서 부결된 이후, 독일에서 최근 몇 주 동안 '반제재' 운동은 사그라들었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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