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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잭팟 터진 넷플릭스 잡아라…토종 OTT 지난해 매출 '역대급'

웨이브·왓챠 매출 두자릿수 성장…출범 2년차에 티빙은 750% 급증
콘텐츠 투자 확대로 적자폭도 증가…"해외 진출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022-04-08 07:25 송고
© 뉴스1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특수'를 맞아 지난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내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가운데 토종 OTT 3사가 역대급 성장세를 기록했다. 가입자 확보를 위한 투자 비용 증가로 적자폭도 커졌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는 지난 5일 2021년도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웨이브의 지난해 매출액은 2301억4739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28% 증가했다. 웨이브의 2020년도 매출액은 1802억1201만원이었다.
이번 매출 성장에 대해 웨이브 관계자는 "지난해 오리지널 콘텐츠와 방송사 투자작이 흥행하면서 가입자 유인 효과가 있었다"며 "이와 더불어 지난해 HBO와의 계약으로 대작 시리즈가 들어오면서 콘텐츠 성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주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티빙의 경우 출범 2년차에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약진이 돋보였다. 지난 31일 티빙이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315억2537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출범 첫해였던 지난해보다 750% 가까이 성장한 수준이다. 지난 2020년도 티빙의 매출은 154억9128만원에 불과했다.

또 왓챠는 아직 감사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연결기준 가결산 매출액이 7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년도 매출액 약 380억원보다 84%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OTT 시장의 각축전에도 불구하고 토종 OTT 3사의 매출이 두자릿수 혹은 그 이상으로 성장한 이유는 그만큼 유료 가입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한 티빙의 경우 지난 1년간 유료 가입자 수가 3배 가량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2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3월2일 웨이브, 티빙, 왓챠 등 대표적인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은 '한국OTT협의회'를 발족하고 정책분야 공동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한국OTT협의회 제공) © 뉴스1

그러나 동시에 콘텐츠 투자 확대로 인해 영업손실액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티빙의 영업손실액은 약 762억원으로 전년도 약 61억원에서 1149% 가량 급증했다. 웨이브의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약 558억원으로 전년도 약 169억원에서 230% 정도 증가했다.

OTT 플랫폼의 성장 동력은 유료 가입자 수다.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좋은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투자 확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필수다. 

웨이브 관계자는 "콘텐츠 투자로 인해 적자폭도 커지지만 콘텐츠 라인업을 자산으로 해외 진출할 때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앞서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티빙은 최근 외부 투자 유치 소식을 전하며 콘텐츠 투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월18일 티빙은 2500억원 규모의 외부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2023년까지 약 10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가입자 800만명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본·대만·미국 등 해외에도 직접 서비스를 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22일 신규 서비스 및 사업 계획을 발표한 왓챠 또한 오리지널 제작과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당시 음악, 웹툰을 추가해 종합 구독 서비스로 거듭나겠다던 왓챠는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 2030년까지는 전세계 가입자 1억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토종 OTT들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업계 내에서 통폐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OTT들은 현재 더 많은 콘텐츠 확보를 통해 외연을 확장하는 단계로 손실은 내년까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까지는 투자를 확대하다가 2024년 이후에는 통폐합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g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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