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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사람들' 유라 "결혼은 36세 즈음? 친구같은 사람 만나고파" [N인터뷰]②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2-04-04 07:10 송고
가수 겸 배우 유라 / 어썸이엔티, JTBC '기상청사람들' 제공 © 뉴스1
가수 겸 배우 유라 / 어썸이엔티, JTBC '기상청사람들' 제공 © 뉴스1

유라(30)는 걸스데이 활동에 이어 배우로 2막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종영한 JTBC 주말드라마 '기상청 사람들'에서 기상청 출입기자 채유진을 연기하며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시청자와 만났다.

초반에는 진하경(박민영 분)에게 상처를 입히는 역할로 등장했지만 그게 채유진의 전부는 아니었다. 유라는 사내연애의 잔혹사를 경험하고 소용돌이 치는 감정, 결혼생활의 현실을 느끼고 겪는 좌절까지 다양한 감정을 그렸다.
걸스데이의 멤버로 밝고 유쾌한 매력을 보여줬던 그는 '기상청 사람들'을 통해 폭넓은 감정연기를 소화하며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혔다. 자신과 닮은 듯 다른 유진을 통해 감정을 배우고, 또 '기상청 사람들'을 통해 소중한 작품을 만난 기쁨을 느꼈다는 유라의 이야기다.

<【N인터뷰】①에 이어>

-윤박(기준 역)과의 호흡은 어땠나.
▶기준은 박이오빠가 연기한 게 신의 한 수다. 윤박이 기준이어서 웃기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덜 찌질해보였다. 캐릭터 연구를 정말 잘한 것 같다. 오빠가 잘 해줘서 옆에서 나도 많이 편하고 호흡이 좋았다. 오빠여서 유진이도 덜 화난 것 같다.
가수 겸 배우 유라 / 어썸이엔티, JTBC '기상청사람들' 제공 © 뉴스1
가수 겸 배우 유라 / 어썸이엔티, JTBC '기상청사람들' 제공 © 뉴스1

-박민영, 송강(시우 역)과도 호흡을 맞췄는데.

▶(박민영과는) 수다도 많이 떨고 '환승연애' 이야기도 많이 했다.(웃음) 언지가 정말 유쾌해서 말도 편하게 하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더 빨리 가까워졌고 많이 배웠다. (송)강이도 장난꾸러기 친구여서 편하게 찍었다. '장꾸'(장난꾸러기) 송강이다.

-실제라면 시우, 기준 중에 누구에게 끌릴까.

▶결혼을 했으면 책임감있게 살아야 하는데 (기준은 그렇지 않다) . 결혼 전이라면 시우의 비혼주의를 바꾸려고 노력했을 것 같다. 그래서 시우에게 끌리지 않았을까.(웃음) 기준이도 바꿀 수 있지만, 자꾸 싸우니까 싸움이 너무 싫더라.

-초반에 파격적인 장면(베드신)도 있었는데 부담은 없었나. 

▶전혀 부담은 없었다. 감독님이 너무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더라.(웃음) 괜찮다고 하고 의견도 내고 집중해서 임했다.

-유라로서 도전한 것은 무엇인가.

▶유진을 어떻게 하면 밉지 않게 소화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시청자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게 내게는 큰 도전이었다. 나름 노력을 했는데 처음에는 '그래도 밉다'였지만 조금은 덜 미워보인다도 있더라.
가수 겸 배우 유라 / 어썸이엔티, JTBC '기상청사람들' 제공 © 뉴스1
가수 겸 배우 유라 / 어썸이엔티, JTBC '기상청사람들' 제공 © 뉴스1

-이 작품을 하면서 연애나 결혼관의 변화가 있었나. 드라마에 사내연애, 비혼, 파혼, 이혼 등이 등장하는데.

▶몰입은 하지만 실제 변화는 없었던 것 같다. 사내연애는 해도 상관없지만 헤어지면 확실히 불편하기는 할 것 같다. 그런데 사랑이 내 마음대로 되나.(웃음) 좋으면 그게 어떻게 조절이 되겠나. 헤어짐이 올 수도 있지만 사랑하면 연애해야지 어쩌겠나. 비혼주의는 실제로 내 주변에도 많다. 그런데 비혼주의라고 하고 결혼한 사람도 많아서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생각은 바뀔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결혼할 거다.

-실제 결혼관은 무엇인가.

▶친구같은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다. 평생 함께 하는데 설렘이 사라져도 이 사람과 같이 있는게 즐겁고 행복한 사이, 서로 배려를 많이 하는 그런 결혼을 꿈꾼다.

-언제 결혼하고 싶나.

▶서른 여섯일곱여덟?(웃음) '해야 돼!' 마음 먹으면 할 수 있겠지만, 지금 생각해보자면 그때 즈음에 결혼하고 싶다.

-'기상청 사람들'을 통해 배운 것은 무엇인가.

▶감독님, 민영언니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도움을 많이 주셨다. 감독님이 정말 섬세해서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캐치해주셨을 때 깨달은 게 많다. 감정이라는 것에 대해 디테일하게 생각해본 것이 도움이 됐다.

-유진을 연기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연기하면서 (유진 부부가) 대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대화를 하면 그런 갈등을 안 겪었을텐데 싶더라. 유진뿐만 아니라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서 하경 시우, 엄선임님도 다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화의 중요성을 많이 생각하게 됐다.
가수 겸 배우 유라 / 어썸이엔티, JTBC '기상청사람들' 제공 © 뉴스1
가수 겸 배우 유라 / 어썸이엔티, JTBC '기상청사람들' 제공 © 뉴스1
-앞서 인터뷰에서 민아는 '걸스데이가 없으면 나도 없다'라고 했고 혜리는 '걸스데이가 없어도 내가 없지는 않다'라고 했는데 유라의 생각은. 또 연기자 유라의 길을 돌아보면 어떤가.

▶ (웃음) 걸스데이는 내게 어떤 것에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아직도 너무 그립고 멤버들만 좋다면 저는 언제든지 '콜'이다. 걸스데이는 내 인생이다. 혜리 말대로 그룹이 없다고 내 자체가 사라지는 건 아니겠지만, 제 2의 가족같다. 그건 정말 내 인생의 축복이 아닐까. 인복이 참 좋은 것 같다. 나는 유진이를 연기하면서 정말 욕심이 생겼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앞으로 유라의 목표는.

▶앞으로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은데 나와 비슷한 성격의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 또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게 목표다. 나이가 들어도 오래오래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도 오래 하고 가정도 꾸리고 취미도 하면서 오래오래 행복하고 싶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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