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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웹툰 1위는 내거야"…불붙는 네이버-카카오 글로벌 혈투

네이버웹툰, EBIJ 인수…작년 통합 거래액 카카오픽코마 앞서
"일본은 글로벌 전초기지…웹툰 시장 성장 이끌 것"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22-04-04 06:15 송고 | 2022-04-04 08:29 최종수정
(네이버웹툰 제공) © 뉴스1
(네이버웹툰 제공) © 뉴스1

글로벌 성과에 목마른 네이버와 카카오가 일본 시장에서 웹툰 1위 자리를 놓고 본격 경쟁의 신호탄을 쏜다. 웹툰은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다.

네이버웹툰은 카카오픽코마에 내줬던 1위를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카카오픽코마는 그동안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1위를 수성하겠다는 의지를 각각 피력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달 31일 일본 현지에서 웹툰 서비스 라인망가를 운영하고 있는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가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EBIJ)'의 지분 100%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인수 대금은 지난 2월 상장폐지된 이 회사의 시가총액(271억엔, 약 267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은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은 일본 전자책 서비스 업체 '이북재팬'과 종이책 온라인 판매 서비스 '북팬'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일본 웹툰 시장 1위 탈환을 예고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지난해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의 지난해 통합 거래액은 약 8000억원 수준이다. 통합 거래액 기준, 같은 기간 카카오픽코마 거래액(7227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카카오픽코마는 지난 2020년 7월부터 1년반 넘게 일본 웹툰 시장 1위에 올라선 바 있다. 2013년 4월 일본 시장에 진출한 네이버웹툰 입장에서는 후발주자인 카카오픽코마에 1위를 내줬다는 점이 뼈아팠다. 이번 인수도 '격전지'인 일본 시장에서 1위를 탈환해 글로벌 전초기지로 삼으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네이버웹툰은 이북재팬이 야후재팬 포털을 통해 검색 및 노출이 가능한 만큼 콘텐츠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통해 네이버웹툰의 콘텐츠 접근성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이번 인수는 세계 최대 만화 시장 일본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결정이다"며 "앞으로 일본 콘텐츠 업계에서 라인망가의 영향력을 공고히 해 이북재팬과 함께 웹툰 생태계를 확대해 나가는 데 주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카카오픽코마의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 (야후 재팬 갈무리) © 뉴스1
카카오픽코마의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 (야후 재팬 갈무리) © 뉴스1

카카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교두보가 될 카카오픽코마 역시 1위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최근 의장직을 내려놓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는 '비욘드 코리아' 슬로건으로 내걸었는데, 핵심 역할을 맡게 될 사업이 카카오픽코마다.

카카오픽코마의 1월 기준 거래액은 77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단순 계산했을 때 연간 거래액은 9300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우선 카카오픽코마는 올 상반기 출판사들이 디지털 출판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인 '픽코버스' 출시를 예고했다. 또한 카카오 공동체 간의 시너지를 발휘해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시장의 만화, 웹툰 시장이 크기 때문에 일본 시장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요충지로 평가받고 있다"며 "일본에서의 성공 경험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매우 중요한데 경쟁 격화로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질 것"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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