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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에 미래 있다"…너도나도 신사업 뛰어드는 ICT 기업들

SK스퀘어, KG이니시스는 자체 암호화폐 발행
LG, CJ, SK 계열사들은 빗썸메타에 투자하며 동맹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2022-03-30 07:15 송고
17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에서 라틴 아메리카 비트코인·블록체인 컨퍼런스(LABITCONF)가 열렸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17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에서 라틴 아메리카 비트코인·블록체인 컨퍼런스(LABITCONF)가 열렸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국내 기업들의 시선이 본격적으로 블록체인에 쏠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게임 업계가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암호화폐 발행 등으로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이제는 국내 ICT 업계 전반적으로 블록체인 사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난 28일 SK그룹의 투자 전문 회사 SK스퀘어는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열린 제1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자체 암호화폐 발행 계획을 밝혔다. 올해 3분기에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4분기 내 거래소 상장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SK스퀘어가 개발에 나서는 암호화폐는 SK그룹의 여러 서비스에 적용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SK플래닛의 멤버십 포인트 등에서 SK스퀘어가 추진하는 암호화폐가 쓰일 수 있다. 이프랜드 내에 NFT 거래소도 구축해 연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동안 SK스퀘어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SK스퀘어는 지난해 11월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에 873억원 규모의 첫 투자를 단행하며 블록체인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 발표한 청사진으로 블록체인 사업의 첫 번째 방향성을 공개한 셈이다.

빗썸메타 로고 (빗썸 제공) 2022.03.28 /뉴스1
빗썸메타 로고 (빗썸 제공) 2022.03.28 /뉴스1

◇국내 대기업 LG, CJ, SK 계열사들 모인 빗썸메타
SK스퀘어의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도 블록체인 사업 진출에 나섰다. 음원 스트리밍 앱 '플로'(FLO)를 운영하는 드림어스컴퍼니는 빗썸메타에 투자하며 메타버스 및 NFT로의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28일 선언했다.

빗썸메타는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운영사 빗썸코리아가 170억원을 단독 출자해 만든 자회사로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과 NFT 마켓플레이스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이번 투자를 통해 팬덤 콘텐츠와 음악 지식재산권(IP) 산업 분야에서 빗썸메타의 콘텐츠 파트너로서 협력하며 신사업 가능성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빗썸메타 투자에는 LG CNS와 CJ올리브네트웍스도 참여했다. LG CNS가 NFT 마켓플레이스 구축을 맡고 CJ올리브네트웍스는 NFT 제작 솔루션을 담당한다. 양사 모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빗썸메타의 투자를 통해 동맹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

KG이니시스 로고 (KG이니시스 제공) © 뉴스1
KG이니시스 로고 (KG이니시스 제공) © 뉴스1

◇핀테크 기업 KG이니시스도 자체 암호화폐 발행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사업은 핀테크 기업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국내 전자결제 기업 KG이니시스는 지난 25일 '장래사업·경영 계획'을 공시하며 암호화폐 사업 진출 의사를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KG이니시스는 지난 2월 암호화폐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의 자회사를 설립했다. 지분은 KG이니시스가 100% 소유하고 있다.

현재 암호화폐 '페이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지원하는 다날의 자회사 다날핀테크처럼 KG이니시스의 암호화폐를 통해 결제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KG이니시스 측은 "블록체인 기술 발달에 따라 암호화폐는 투기수단을 넘어 새로운 지급결제수단으로 급부상했으며, 결국 대중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자가 신규 시장의 패권을 쥐게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카드, 현금 등 실물자산의 전자상거래를 중개하는 PG 사업에 집중해왔으나 사업영역을 암호화폐 부문까지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블록체인 사업 진출에 대해 뚜렷한 목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존의 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진행하지만 왜 블록체인이어야 하는지 명확한 이유를 찾기 어려운 게 대부분"이라며 "신기술이라는 점과는 별개로 실제 사업을 시작한다면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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