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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걸그룹' 다율 "행사 500회 정산 못받아…지방 공연땐 성추행까지"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2022-03-18 11:16 송고 | 2022-03-18 11:46 최종수정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 갈무리 © 뉴스1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 갈무리 © 뉴스1

'노예 걸그룹' 논란을 겪었던 그룹 베이비부 출신 다율이 근황을 알렸다.

지난 17일 오후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다율을 만나다. 실화탐사대 그 걸그룹…논란 후 4년 만의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이날 출연자 다율은 앞서 MBC '실화탐사대'에서 이른바 '노예 걸그룹'으로 이슈가 됐던 바 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다율은 "사실 그 말이 좋지는 않지 않나. 근데 다르게 표현할 단어가 없는 것 같다"며 "갇혀 있는 느낌이었다. 당시 숙소는 창문 사이로 몸이 들어갈 정도로 방범 수준이 안 좋았다. 아버지가 오셔서 창틀을 막아주셨다. 또 전기세, 수도세, 월세가 밀리니까 집주인 분께서 독촉 연락도 많이 왔다. 스케줄을 가야 하는데 물이 안 나왔다. 언제 쫓겨날지 몰라 짐을 항상 싸놓고 있었다"라고 떠올렸다.

다율은 '아이돌육상대회'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저희는 그렇게 유명한 팀도 아니었기 때문에 밥 챙겨 주실 분이 한 명도 없었다. PPL로 받은 샌드위치를 들고 화장실에 앉아서 버렸다.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율은 "행사를 500번 넘게 했는데 정산을 못 받았다"면서 "행사하고 근처 모텔에서 잠깐 자고 다시 행사장 가고 휴게소에서 씻고 준비한 적도 많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성추행당하기도 했다고. 다율은 지방 행사를 마치고 사진을 찍는 상황에서 관계자 분들이 신체 일부를 만지는 경우가 있었다"며 "다른 멤버한테는 사진을 찍으며 뽀뽀를 하려고도 했다. 보호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항상 멤버들과 함께 손잡고 감싸주려고 노력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현재 다율은 "계약 관련 소송 문제는 거의 다 끝났다. 그래서 다시 활동할 수 있게 됐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그동안 다양한 무대에 올랐다는 다율은 "이걸 놓으면 안 될 것 같았다. 다른 일을 하면 다시 못 돌아 올 것 같았다. '내가 이거를 계속 버티고 계속하려고 노력을 해야지 뭐라도 다시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다양한 대회에 나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9년 미스코리아 대회, 베스트 엔터테이너 선발 대회에 출전했다"고 했다. 베스트 엔터테이너 선발 대회에서는 1위를 했다는 그는 "다들 미스코리아가 된 뒤 연예계로 나가는 그런 루트가 일반적인데 나는 반대였다. 가수로 데뷔한 뒤 미스코리아에 출전했다. 하지만 무대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라고 고백했다.

끝으로 다율은 "긍적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제가 더욱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 남에게 기회를 받는다는 생각보다는 저 스스로 기회를 만들 거다. 저는 계속 이 길을 잡고 갈 것 같다. 포기하지 않고 '정말 잘 버텼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계획을 밝혔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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