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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러시아 돕기 위해 루피-루블 결제 시스템 도입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2-03-17 14:09 송고 | 2022-03-17 14:12 최종수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6일(현지시간) 뉴델리의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포옹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6일(현지시간) 뉴델리의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포옹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인도가 서방의 제재로 국제결제시스팀(스위프트)에서 축출된 러시아를 돕기 위해 루피-루블 결제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이날 서방이 러시아를 스위프트에서 축출한 이후에도 러시아와 무력 거래를 하기 위해 루피-루블 무역 협정에 대한 초기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인도는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로 타격을 입은 러시아를 돕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를 싼 가격으로 들여오기로 합의했고, 이 거래를 국제결제시스템이 아닌 루피-루블 지불 시스템을 통해 결제하기를 원하고 있다.

모스크바에 있는 인도 비즈니스 연합의 새미 코트와니 회장은 "나는 스베르뱅크에 루블을 줄 수 있고, 러시아인들은 인도은행에 루피를 줄 수 있다"며 이 같은 조치를 환영했다.

서방이 잇달아 대러 제재를 감행하고 있음에도 인도는 중립을 유지하고 있는 것. 러시아와 인도는 전통의 우방이며, 인도는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무기를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는 유엔 표결에 기권했을 정도다.
인도가 루블-루피 교환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도 중앙은행은 1970년부터 1992년까지 루피-루블 교환 제도를 운영했었다.

인도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이란과도 비슷한 결제를 하기도 했다. 인도는 서방의 대이란 제재를 피하기 위해 이란산 원유 구입에 루피-리알 지불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었다.

코트와니 회장은 "유럽인들이 문을 닫으면 누군가는 문을 열어야 한다"며 "서방의 대러 제재는 러시아에 진출한 인도인들에게 큰 기회"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등 서방을 화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를 도우면 대중 제재도 부과할 수 있다고 협박하고 있지만 인도에 대해서는 꿀먹은 벙어리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를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등 4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비공식 안보회의체)에 끌어들이는 등 인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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