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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푼 동남아' 항공사 여객 기지개 켜나…정부는 '아직 조심'

4월 해외 정기 항공편 운항 허가, 3월과 비슷한 수준
델타·오미크론 좌절경험 '속도조절'…5월 기대감 솔솔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2022-03-17 06:11 송고
1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방역 요원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2.3.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1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방역 요원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2.3.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지난달부터 해외 입국 빗장을 푸는 나라들이 늘고 우리 정부도 오는 21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 해외 입국자들의 자가격리를 면제하기로 하면서 항공업계에선 국제 여객 노선 활성화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우리 국민들이 자주 찾았던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이 코로나19 음성이 확인되면 별도 격리 없이 입국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빠르면 상반기내 해외 여객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정부가 4월 해외 정기 항공편 운항 허가를 3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주면서 아직은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장기화로 2년째 대규모 적자를 보고 있는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정부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인터파크투어가 정부의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완화를 발표한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해외 항공권 전체 예약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예약 수요가 전년 동기간 대비 8배 넘게 증가했다. 전월 동기간 대비로는 2.8배 늘었다. 미주, 유럽, 동남아, 대양주 노선별 예약 증가율은 전월 대비 각각 351%, 294%, 187%, 359% 늘어났다.

해외 여러 나라들이 지난달부터 해외 입국 빗장을 풀기 시작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고 LCC들의 매출 비중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도 해외 입국자의 자가 격리를 면제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필리핀은 음성이 확인되면 별도 격리 없이 입국을 허용한다. 베트남도 지난 15일부터 코로나 팬데믹 이전으로 입국과 출국 절차를 복원하기로 했다. 베트남 보건복지부가 입국 규정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정할지 검토 중이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 수요는 2년 동안 급감했다. 베트남 하노이를 일례로 들면 2019년에는 인천~하노이 노선 항공편이 1만1085편, 여객은 196만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항공편이 4087편, 5533편, 여객은 33만8246명, 6만5381명으로 대폭 줄었다.

항공업계는 국내와 해외 국가들의 입국자 자가 격리 면제 조치 확대로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 여행에 대한 국민의 욕구는 높아질대로 높아진데다 오미크론 재감염 우려가 낮은 코로나에서 회복한 사람들이 급속하게 증가한 점, 국내 골프장의 폭리에 불만을 품은 골프 애호가들이 급증한 점 등도 해외 여행객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해외 여행을 마음껏 갈 수 있을 때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의 해외 입국자 자가 격리 면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토교통부가 4월 해외 정기 항공편 운항 허가를 3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과거 해외여행 수요 회복을 기대했다가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좌절된 적이 두 차례 있어 속도를 급작스레 올리기보다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을 천천히 지켜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4월 정기편 승인이 아직까지 눈에 띄게 늘어난 게 없다"며 "5월부터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LCC들의 주력인 동남아 지역의 정기 항공편도 늘어나지 않았다. 또 신규로 해외 노선에 취항하려고 해도 정부에서 운항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최근 급증한 해외 여행 예약객들이 미주와 유럽 노선에 몰렸다는 것도 LCC들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또 다른 주력인 중국의 경우도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입국 절차가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이고, 일본의 경우는 반일(反日) 정서 때문에 여행 수요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여건 속에서 LCC들은 기대감을 가지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한 LCC 관계자는 "자가격리 면제가 LCC 입장에서 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 변화가 없다"며 "자가격리 면제라는 첫 단추가 끼워진 만큼 정기 항공편들도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ho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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