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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에 대출규제 기대감까지…은행주 강세 전환하나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22-03-15 06:10 송고 | 2022-03-15 08:52 최종수정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대출규제 완화 공약을 내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됨과 동시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은행주가 다시 강세로 전환할지 관심이 모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은행주는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카카오뱅크 1.84%, KB금융 1.45%, 우리금융지주 1.42%, 신한지주 0.8% 등이다.
2월 중 고점을 찍은 주요 은행주들은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KB금융은 2월11일 장중 6만6400원에 고점을 찍었지만 지난 8일 장중 5만3100원까지 20.1% 떨어졌다.

우리금융지주는 2월10일 장중 고점 1만6100원에서 지난 8일 18.94% 떨어진 1만3050원, 신한지주는 2월17일 4만1550원에서 지난 8일 3만6300원으로 12.64% 하락했다.

은행주 약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부터 시작됐다.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50bp 가 아닌 25bp 인상을 시사한 점,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인플레이션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온 점 등도 은행주 주가 하락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 은행주 상승을 다시 이끌고 있다. 8일 장중 저점을 찍은 은행주들은 14일 고점 기준 우리금융 9%, KB금융 6%, 신한지주 4%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윤 당선인이 주택공급 확대 등 부동산 시장 활성화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등 대출 규제에 변화를 주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은행 대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모아진다.

증권가에서도 이런 점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국내 은행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도 미미하다는 반응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2월 이후 한국 은행주의 성과가 미국이나 유럽의 은행주에 비해 양호한 것은 직접적인 영향이 작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을 동반한 인플레이션이 확대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 되고, 글로벌 긴축 스탠스가 약화되는 점 등 악영향 가능성은 여전하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우 사태는 여전히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유가 급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는 상태에서 은행주들이 금리 상승에 따른 금리모멘텀을 받기에는 다소 어려운 환경"이라며 "연초 이후 은행주 초과상승 폭이 아직 크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여전해 대선 이후 규제리스크 확대 가능성은 다소 완화됐지만 투자심리가 단기에 급격히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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