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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림의 월가프리뷰]FOMC와 우크라 전쟁에 쏠린 눈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22-03-14 07:00 송고 | 2022-03-14 07:01 최종수정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 AFP=뉴스1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 AFP=뉴스1 

미국 뉴욕증시 참여자들이 경기 침체 위험 속에서 원자재로 뛰어 들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며 인플레이션이 더 심해지는 동시에 성장까지 위협할 태세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과 이에 따른 서방의 강도 높은 러시아 제재로 지난주 유가는 14년 만에 최고로 치솟고 천연가스는 사상 최고에 근접했다. 밀과 구리 역시 사상 최고수준에서 고공행진했다. 심지어 니켈은 몇 시간 만에 가격이 두 배 뛰면서 결국 런던금속거래소가 니켈 거래를 중단시켰다.
투자자들은 한동안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할 것이라는 데에 베팅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공급은 치솟는 광범위한 수요를 따라 잡기 못하며 미 경제는 이미 높은 물가압박을 받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불거진 서방과 러시아의 대치가 당장 끝날 기미도 없어 원자재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업체 ICI에 따르면 올들어 원자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뮤추얼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105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이달 2일로 끝나는 한 주 동안 유입된 자금은 28억달러로 2020년 7월 이후 주간으로 최대 규모였다.

수요와 공급의 동시다발적 충격이 시스템에 가해지는 현재 환경은 매우 특이하다고 호지캐피털의 에릭 마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해도 원자재 수요는 계속 강할 것이라고 마셜 매니저는 예상했다. 구리, 니켈과 같은 금속이 필요한 전기차 배터리 생산이라는 변수로 원자재 수요는 폭발적 성장세다. 또 지난 11월 의회 승인을 받은 1조 달러어치 미국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투자법으로 철강, 시멘트 등 다른 원자재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마셜 매니저는 클리브랜드클리프(철강업체), 타이슨푸드(농산물 및 식품업체)의 비중을 늘렸다고 밝혔다. 반면 높은 연료 비용의 부담이 커질 소비재 업체들의 비중은 줄인다고 그는 덧붙였다.

거대한 원자재 랠리는 물가를 떨어 뜨리려는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긴축 계획에도 압박을 가한다. 치솟는 물가가 이미 소비에 영향을 주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은 경제 성장까지 위협한다.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다.

이번주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유력시된다. 현재 제로수준(0~0.25%)의 금리는 올 한해 1.75%포인트(p)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6주에 한 번 꼴로 FOMC가 열릴 때마다 금리가 오른다는 의미로 물가상승 압박이 그만큼 심하기 때문이다. 지난주 나온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나왔다.

블랭케셰인자산관리의 로버트 셰인 투자책임자는 유가가 계속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록 소비자지출이 급격하게 줄어 유발되는 침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6개월 이상 배럴당 100달러를 계속 넘기면 침체위험이 급증하는 것을 목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 기준인 북해 브렌트유는 배럴당 112.67달러로 올 들어 44% 뛰었다.

다음은 이번주 예정된 주요 지표와 관련 행사 일정이다.

◇14일
주요 지표, 어닝 없음

◇15일
-어닝: 폭스바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시작
-지표: 생산자물가지수(PPI),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16일
-FOMC 기준금리 결정 및 경제 전망,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지표: 소매판매, 수입물가, 전미자영업연맹(NAHB) 설문, 기업재고

◇17일
-어닝: 페덱스, 엑센추어, 달러제너럴, 디자이너브랜드
-지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주택착공,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 산업생산

◇18일
-지표: 기존주택판매
-연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준 총재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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