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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현미경] 공매도 '칼' 맞은 LG엔솔…증권가는 "50만원 넘긴다"

"美 시장 선점+전기차 확대에 연평균 영업익 증가율 46% 전망"
"공매도 변수+우크라 전쟁發 원가 상승은 부담"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022-03-12 07:30 송고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LG에너지솔루션 제공). © 뉴스1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LG에너지솔루션 제공). © 뉴스1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코스피200 지수 편입 첫날 2000억원 규모의 공매도를 맞으면서 6% 이상 하락했다. 59만7000원으로 상장했던 주가는 어느새 39만1000원까지 밀렸다. 공매도는 앞으로 주가를 예측하기 힘들게 하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이 50만원대 이상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본다. 향후 3년~5년간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파르고 미국 등 주요 선진시장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은 2만6500원(-6.35%) 하락한 39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 2월10일(-7.1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장중 최고가는 지난 1월27일 상장날 기록한 59만8000원인데, 이보다 34.62% 하락했다. 상장 이후 최저가 기록이다.  

최고 139조9320억원에 달했던 시가총액도 어느덧 91조4940억원으로 쪼그라들면서 48조4380억원이 증발했다. 시총 6위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45조원, 5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이 52조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나 삼성바이오로직스 정도 규모의 기업 하나가 통째로 증발한 셈이다. 시총 3위 SK하이닉스와의 격차도 불과 6조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코스피200 지수에 조기 편입했다. 지수편입은 기관투자자 등의 간접투자(패시브) 자금 유입이 기대되기 때문에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은 지수편입 첫날 패시브 자금 유입보다 공매도 칼날이 더 강하게 작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2279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거래대금(7122억원)의 32%가 공매도 금액이었다. 공매도 주식 수 역시 전체 거래량(180만주)의 32% 수준인 57만주가 공매도 물량으로 쏟아져 나왔다. 코스피200 종목 중 공매도가 가장 많이 쏟아진 종목이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코스피200 편입 이후 공매도가 가능해져 편입수요와 투기적 매도 충돌로 인해 가격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도 LG에너지솔루션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 급등이 수익성의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에만 양극재 원재료인 리튬가격이 41% 상승했고 전구체 구성요소인 니켈, 코발트, 망간 가격이 각각 26%, 7%, 2% 올랐다"고 밝혔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가 상장 기념 북을 치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가 상장 기념 북을 치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그럼에도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변동성이 크지만 확전 가능성은 높지 않기에 원자재 가격은 곧 안정화 될 것이며 전기차 보급 확대와 고급형 배터리 수요로 인해 미국 등 주요 선진국 시장의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때문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오는 2023년에 1조6000억원(OPM 6.1%), 2024년 2조4000억원(OPM 7.1%)으로 증가할 전망이며 향후 3년간 예상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46%에 달한다"면서 "이는 2024년까지 향후 3년간 예상 매출 연평균 증가율 24%를 상회하는 것으로, 전기차 배터리 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인해 이익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특히 "미국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2025년 400GWh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LG에너지솔루션은 해당 기간동안 미국에서 약 200GWh 내외 공급역량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미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도 4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며 가파른 매출 성장을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50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전혜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가를 62만원으로 제시하면서 "경쟁사인 CATL의 주요 시장은 중국이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처는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돼 있기 때문에 생산설비 확대에 따른 공급량이 그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의 확대로 돌아올 것"이라면서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계획하고 있는 설비 증설이 완료돼 전체 가동에 돌입하는 2025년까지 영업이익이 연평균 54% 성장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높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정당화된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증권가 목표주가 평균치(컨센서스)는 11일 기준 52만9182원이다. 목표가 컨센서스가 가장 높았던 지난 2월18일 53만1600원보다는 0.45% 하락한 수준이다. 

하지만 현 주가보다는 65.9% 가량 상승여력이 있다고 보는 가격이다. 현재까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종목리포트를 낸 모든 증권사는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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