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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걸릴 백신' 이제 1년이면 된다…바이오 '디지털화' 성큼

제약바이오업계 '디지털 전환' 속도...개발 시간 단축 등 유리
유전 정보 확보해 빠른 개발 생산 가능한 디지털백신도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2022-03-12 07:12 송고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제약바이오 업계가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이했다. 신약개발 기술에 디지털을 도입해 백신 생산기간을 단축하거나, 환자의 약 복용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디지털 메디슨(DM)'에 이어 '디지털 백신(DV)'이라는 개념까지 등장하고 있다. 디지털 메디슨은 초소형 신호장치를 넣은 의약품이고, 디지털 백신은 바이러스를 디지털 코드화해 생산한 새로운 백신을 의미한다.
실제로 디지털 메디슨은 다국적제약회사인 오츠카제약이 지난 2017년 11월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허가를 받기도 했다. 허가된 의약품은 조현병 치료제 '아빌리파이 마이사이트(Abilify MyCite KIT)'이다.

이 약은 알약 안에 초소형 센서 칩을 넣어 의사나 환자가 스마트폰이나 PC로 약의 복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알약에 탑재된 칩은 위액과 만나 전기 신호를 내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자연 분해된다.

디지털 백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같은 세계적인 '팬데믹(대유행)' 상황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다. 바이러스 항원의 유전자 서열 정보를 디지털로 전환해 세계 어디서나 빠르게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바이러스 배양에서 분리, 임상시험 등 10~15년이 필요한 전통적인 백신 개발 소요기간을 최소 1년 이내로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기존 항원합성백신은 다양한 바이러스에 생산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각 항원에 대한 생산과정을 별도로 마련해야 해 제조시설 설비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디지털 백신은 인터넷 연결만 가능하면 바이러스 유전정보를 통해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개발 소요기간이 짧고 전세계에서 동시 대량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백신 공급과 분배에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코로나19 예방백신 분배로 인해 아프리카 지역에서 시작된 변이 바이러스 발생 등 문제없이 감염 확산 초기에 세계적인 동시 대응이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 유전정보 기술은 mRNA 백신 개발에 접목하기 유리하다. 단, 아직까지 디지털 유전정보를 활용해 제조한 mRNA 백신이 다른 종류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도 적용 가능할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국내 한 바이오벤처 관계자는 "생산 현장에서도 디지털을 도입하고, 의료기기·신약물질 탐색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등 디지털을 통한 기술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며 "그동안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던 연구개발, 생산 등 전 과정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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