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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끝, 다시 러시아…멈추지 않는 포성에 증시 불안

양국 회담에도 휴전 불투명…물가 상승 압박 커져
각국 인플레 대응 나서…"긴축 방향 변화 어려워'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2022-03-14 06:15 송고
지난 11일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에서 국내에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인 20여명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규탄 및 중단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지난 11일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에서 국내에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인 20여명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규탄 및 중단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다시 시선이 쏠린다. 지정학적 위기가 퇴로를 찾지 못한 채 길어지면서 증시에 불안정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대선 이전부터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근본 요인은 대내외적 경제 상황이라고 분석해왔다. 대선 영향이 있더라도 차기 대통령 공약과 관련된 업종에 한정되는 정도라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우는 요인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터키 남부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외무장관 회담을 열었지만 휴전 합의에는 별다른 진전 없이 끝났다. 앞서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회담에서도 양국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각종 원자재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을 키우는 중이다.
배럴당 123달러선까지 올랐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최근 배럴당 110달러선 아래로 내려왔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영국 국제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Barclays)는 최악일 경우 유가가 200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맥 가격도 지난 4일 기준 톤당 492.6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상승했고 옥수수 가격도 40%가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꺾이는 시기가 더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7.9%로 1월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임대료와 임금, 전기 및 가스요금과 생산에 필요한 투입물 비용이 전체적으로 오르는 중"이라며 "물가상승률이 안정화되는 시기가 지연돼 상반기 말까지 6%를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일부 업종은 향후 실적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정점을 지나면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국제 유가와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여객 수요 회복도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여객 수요가 회복되더라도 고유가가 지속된다면 항공업계로서는 악재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비용항공사는 고유가로 여객 수요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치고 영업적자 상황이 계속되면서 재무 안정성 우려가 재차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해운업계는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제재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목표주가 상향 움직임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러시아 선박이 용선(傭船)시장에서 퇴출당해 전체 시황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면서, 팬오션과 대한해운 목표주가를 각각 8000원과 3600원으로 10.9%씩 상향 조정했다.

원자재 가격 상응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함께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겹쳐지면서 미국 중앙은행이 어떤 결정을 내놓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D)은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현행 연 0%로 동결하고 한계대출금리와 예금금리도 각각 0.25%, -0.5%로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통한 채권 매입 종료 시기를 앞당기기로 결정하면서 경기 둔화보다는 인플레이션 대응에 무게추를 더 두는 모습을 보였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통제가 정책 우선순위로 자리하는 한 지정학적 이슈로 성장 전망이 훼손된다 해도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적 통화정책 방향이 근본적으로 변화되긴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도 유사한 입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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